전승에 따르면 약 2300년 전 이집트의 프톨레마이오스 1세는 궁정 고문에게 세상의 모든 문헌을 수집하라고 명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휘하에 있었던 프톨레마이오스는 인류가 쌓아 올린 모든 지식을 보존할 도서관을 꿈꾸었다. 그의 후계자들은 이 사명을 이어받았다. 왕실 병사들은 알렉산드리아 항구에 정박하는 모든 배를 수색하여 두루마리 문헌을 찾아냈고, 그렇게 모인 책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학당 리케이온을 본떠 세운 학문과 예술의 신전 무세이온에 보관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장서 역시 그 소장 목록에 포함되어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학문적 번영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서기 400년 무렵,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역사 속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많은 학자들이 이 도서관의 파괴를 인류 역사상 가장 막대한 지식의 손실이자 암흑시대의 시작으로 여긴다. 수세기에 걸쳐 역사가들은 문제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파피루스 조각들을 하나하나 분석해 왔다.
오랫동안 그 원인은 전쟁으로 알려져 왔다. 기원전 48년 알렉산드리아 전쟁 당시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일으킨 화재로 4만 권이 넘는 두루마리가 소실되었다. 도서관은 규모가 줄어든 채 명맥을 이어가다가, 서기 4세기에 이르러 알렉산드리아 대주교의 추종자들이 남아 있던 필사본들을 보관하던 이교도 신전을 약탈하면서 마침내 종말을 맞았다. 그러나 현대 역사학자들은 이러한 극적인 사건들보다 훨씬 평범한 다른 원인을 더 주목한다. 바로 방치였다.
소장품을 유지하는 데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었다. 습기와 쥐, 그리고 벌레들은 파피루스 두루마리를 서서히 갉아 먹었다. 필경사들은 오래된 문헌이 훼손되어 읽을 수 없게 되기 전에 끊임없이 새로 필사해야 했다. 도서관을 유지하는 어려움이 보존하려는 의지보다 커졌다. 고전학자 로저 배그널(Roger Bagnall)은 이렇게 말한다. "도서관의 소멸이 암흑시대를 불러왔다고 말할 수 없고, 반대로 도서관이 살아남았더라면 그 시대가 더 나아졌으리라고도 말할 수 없다." 도서관이 죽도록 방치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암흑시대가 도래해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약 2천 년이 지난 오늘, 전혀 다른 상황 속에서 다시 암흑이 드리우고 있다. 한때 문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부심이 컸던 미국인들이 예전만큼 책을 읽지 않는다. 미국인의 독서 습관을 가장 포괄적으로 조사하는 미국 국립예술기금(NEA)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어떤 종류의 책이든 한 권이라도 읽었다고 답한 성인은 전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38퍼센트만이 소설이나 단편소설을 읽었다. 미국인의 '시간 사용 실태 조사'에 응답한 23만 6천 명의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임의의 하루를 기준으로 여가 독서를 한 사람의 비율이 2004년 28퍼센트에서 2023년 16퍼센트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책, 잡지, 신문을 읽거나 오디오북을 듣거나 전자책을 읽은 경우를 모두 독서로 포함했다.) 이제는 도박이 독서보다 더 흔한 여가 활동이 되었다. 지난해 미국인의 57퍼센트가 도박 베팅을 했다.
독서의 쇠퇴는 연령과 성별, 교육 수준을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책을 읽는 인구 집단이었던 은퇴자와 여성, 그리고 대학 졸업자들조차 독서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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