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트럼프 호르무즈 재협상'에 5%↓…브렌트유 80달러대

백소희 기자
2026.08.03 10:30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날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7.29달러(9.59%) 오른 83.30달러, 서부텍사스유(WTI)는 6.73달러(9.42%) 상승한 78.14달러에 마감했다. 2026.7.1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 공습을 중단하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협상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약 4.8% 하락한 배럴당 약 83.61달러에 거래 중이다. 뉴욕 선물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 선물가격도 약 5% 하락해 배럴당 약 80.48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사이(1~2일) 이란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겠다고 예고한 지 하루만에 입장을 바꿨다. 앞서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가 공습 목표물에 포함됐다는 관측이 쏟아지자 세계 주요 석유 수출국들이 참여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공동장관급감시위원회(JMMC)는 시장 안정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복구 작업이 뒤따르고 해상 무역 차질은 시장 변동성을 증가시킨다"고 덧붙였다.

그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신속하게 최종 합의를 도출하는 것을 조건으로 이란에 대해 추가공격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 동맹국들이 이란과의 협상을 촉구하자 대규모 이란 공격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운영에 대한 오만과의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밝히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여부와는 무관하다"며 선을 그은 상태다.

브렌트유는 지난달 약 25% 급등하며 3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달 8일부터 교전을 재개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휴전 협상이 결렬되고 무력 충돌이 고조되면서 일부 선박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공격을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홍해 바브 알 만데브 해협을 통한 석유 수송량을 늘려왔지만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해상 봉쇄를 선언했다.

국제유가는 전쟁이 발발한 2월 전보다 여전히 20% 높은 상태다. CNBC에 따르면 미국 WTI 선물 가격은 4∼6월 평균 배럴당 92달러(약 13만3000원)를 웃돌았다. 고유가가 지속되자 휘발유를 비롯한 생활물가 전반에 파장을 미치고 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미국 전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09달러로, 7일 전보다 2센트 하락했지만 전쟁 발발 이전보다 약 34%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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