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레바논, 미국 중재로 로마서 회담…"단계적 철수 논의"

백소희 기자
2026.08.05 06:18
[자우타르알가르비예=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레바논 자우타르 알가르비예에서 한 주민이 이스라엘군의 군사작전으로 파괴된 집 안에서 폐허가 된 마을을 가리키고 있다. 2026.07.29. /사진=민경찬

레바논과 이스라엘이 4일(현지시간) 미국 중재로 이탈리아 로마에서 이스라엘군 철수를 논의하기 위한 회담을 가졌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회담은 오는 6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레바논 측은 이스라엘군에 남부 지역에서의 단계적 철수를 요구했다. 미국 국무부 관계자는 AFP통신에 이번 회담에서 "시범 지역 확대, 모든 미해결 국경 문제 해결, 포괄적인 평화 및 안보 협정 마련"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워싱턴 DC에서 열린 협상에서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 '시범 지역'으로 알려진 시험 지역부터 레바논군의 단계적 배치를 포함하는 기본 협정에 합의했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첫 번째 시범 지역 중 하나인 자우타르 알 가르비야 마을 외곽에서 철수했다.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지난 3일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영토 내 단계적 철수를 통해 궁극적으로 완전 철수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레바논 당국의 실질적인 지배력이 이번 협상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헤즈볼라 지도자 나임 카셈은 전날 "협상은 레바논에 수치심, 굴욕감, 그리고 끊임없는 타협 외에는 아무것도 가져다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을 겨냥해 "그는 중재자나 통합자의 역할을 하지 못했고, 오히려 편파적이고 분열적인 인물이 됐다. 레바논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번 협상은 지난 3월 이후 워싱턴 DC의 중재로 성사된 7번째 회담이다. 토미 피곳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소셜 미디어 X에서 "미국은 양국 정부가 양국에 지속적인 안보를 제공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안보 위협을 제거하며 레바논 남부 전역에 걸쳐 국가 주권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이란을 지원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면서 레바논을 중동 전쟁에 끌어들였다. 이스라엘은 대규모 공습과 지상 침공으로 대응했고, 레바논은 이로 인해 43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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