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고 유럽이 폭염에 휩싸이는 등 세계 곳곳이 '극한 폭염'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일본에서 사람이 들어가 더위를 식히는 이른바 '인간용 냉장고'가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5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공구 제조사 '트러스코 나카야마'는 지난 4월부터 사람이 들어가 몸을 식힐 수 있는 냉각 부스 '도 히에몬 박스'(ど冷えもんBOX)를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150만엔(약 1350만원)이다.
이 제품은 성인 1명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이동식 냉각 부스로, 내부 온도는 약 15도로 유지되며, 사람이 들어가면 5도의 찬바람을 분사해 단시간에 체온을 낮춰준다.
특히 내부에 설치된 벤치형 의자에 앉으면 목덜미를 집중적으로 냉각하도록 설계됐다. 바람 온도와 풍량은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몸이 지나치게 차가워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20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작동이 정지하는 기능도 탑재돼있다.
바퀴가 달려 있어 작업 현장이나 야외 행사장 등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으며, 별도의 산업용 전원 설비 없이 일반 가정용 전기 콘센트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어 설치가 간편하다. 전기 요금은 시간당 약 15.8엔(약 140원)으로 부담이 크지 않다.
회사에 따르면 출시 후 건설 현장이나 골프장, 대학, 레저시설 등을 중심으로 약 200대가 판매됐다. 회사는 냉각 부스를 구마모토 지진 대피소에 지원하기도 했다.
회사 사업부 총괄 매니저 마츠바라 후미아키는 "이 제품은 단순한 휴식용 공간이 아니라 더위로 인한 온열 질환이 악화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며 "작업 현장에서 체온을 낮출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수요는 최근 몇 년간 매년 두 배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폭염이 더욱 빈번해지고 있어 회사 측은 쇼핑몰, 여름 축제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