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엘리뇨가 몰고 온 재앙...아시아에 '역대급 태풍 시즌' 예고

김유빈 기자
2026.08.12 11:33
[오아라이=AP/뉴시스] 제15호 태풍 찬홈의 영향으로 11일 일본 이바라키현 오아라이 앞바다에서 높은 파도가 해안으로 밀려들고 있다. 2026.08.11. /사진=민경찬

올해 아시아 지역을 덮칠 태풍의 규모와 발생 빈도가 역대 가장 강력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영국 기상예보업체 '트로피컬 스톰 리스크(TSR)'를 인용하며 엘니뇨 현상이 강화됨에 따라 올해 북서태평양 태풍 집중기가 관측 이래 가장 강력한 기간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TSR이 10일 발표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북서태평양 태풍 집중기는 "이례적으로 활발할 것"으로 보이며 태풍 발생 빈도 역시 과거 평균보다 6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은 한국, 중국, 일본, 필리핀, 베트남 등 주변국에 직·간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북서태평양에서는 태풍이 총 20개 발생하고 이 중 13개는 시속 176㎞(초속 49m)이상의 강력한 태풍(Intense Typhoon)으로 발달할 수 있단 전망이다. 이는 최근 10년 평균치(전체 태풍 14.2개·강력한 태풍 8.4개)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상하이 로이터=뉴스1) 김우진 수습기자 = 10일 태풍 '돌핀'이 몰고 온 폭우로 침수된 도로를 한 상하이 시민이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고 있다. 2026.08.1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상하이 로이터=뉴스1) 김우진 수습기자

태풍 세력이 강해진 핵심 원인으로는 강력한 엘니뇨가 꼽힌다. 엘니뇨는 적도 인근 동태평양의 수온이 평소보다 높게 유지되는 기상 이상 현상이다. 태평양 해수면 온도를 높여 태풍의 에너지원인 수증기 공급을 급증시킨다.

아담 리 TSR 매니저는 "이미 강력한 엘니뇨 현상이 여름과 가을 남은 기간 동안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엘니뇨가 태풍 집중기에 강한 세력 확장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양과 대기의 상호작용도 상황을 악화시킨다. 리 매니저는 60여 년 만에 가장 약해진 무역풍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태평양 수온과 강력하게 결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해양-대기 이중 과열' 현상은 태풍 집중기를 더욱 활발하게 만드는 최적의 환경을 만든다는 설명이다.

(로이터=뉴스1) 윤다정 기자 = 6일 일본 오키나와에 접근하는 제13호 태풍 '돌핀'의 위성 사진. 2026.08.06.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로이터=뉴스1) 윤다정 기자

북서태평양은 이미 예년보다 이르게 과열된 태풍 활동을 보인다. 기상예보관들에 따르면 1일 기준 이미 최고 등급인 '카테고리5' 태풍이 3개 발생했다. 강력한 태풍이 이처럼 이른 시기에 집중된 것은 1971년 이후 55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다. 당시 북서태평양에선 역대 최다인 36개 태풍이 발생했다.

아시아에서 태풍이 집중되는 시기는 보통 6월부터 10월까지 이어진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파괴적인 태풍이 집중기 외 시기에도 언제든 생겨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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