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요지수가 12일(현지시간)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엇갈리면서 시장의 경계감을 드러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석달 연속 둔화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 목표치(2%)를 웃돌면서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0.30포인트(0.26%) 오른 7748.5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43.04포인트(0.54%) 상승한 2만6588.49에 각각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58포인트(0.04%) 하락한 5만3770.27에 거래를 마쳤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7월 CPI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로 올 5월(4.2%), 6월(3.5%)에 이어 3개월 연속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부터 에너지 가격 상승률이 꺾이면서 물가 상승 압박이 한층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이번 CPI를 두고 당장 오는 9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커졌다고 보면서도 연내 인상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동 지역 에너지 주요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두고 미국과 이란이 대치 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도 증시 투자심리를 발목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프린시펄자산운용의 시마 샤는 "호르무즈 해협이 계속 봉쇄 상태인 한 물가 상방 리스크는 당분간 최우선 관심사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발 물러난 덕에 기술주는 이날 강세를 보였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업체 엔비디아가 전날보다 3.03% 급등한 224.09달러로 마감하면서 지난 5월13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 225.83달러에 바싹 다가섰다. 델테크놀로지스(9.87%)·마이크론테크놀로지(4.9%),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9.01%) 등 반도체주도 상승했다.
스페이스X는 이날 9.65% 급등했다. 공매도 잔고가 지난주 고점 당시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의 시선은 오는 13일 발표되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로 향한다. 같은 날 실시되는 30년물 국채 입찰 결과도 장기금리 방향을 가늠할 지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