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란에 과학자 파견…희토류 탐사·가공 협력 나선다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08.13 13:37
한 중국인 광산관계자가 중국 현지서 생산된 희토류 광물을 들어보이고 있다.

중국이 이란과의 과학기술 협력을 희토류 탐사와 가공 분야로 확대한다. 희토류가 미중 기술경쟁의 핵심 전략자원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중국이 우호국과 전략 광물 공급망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가자연과학기금위원회(NSFC)는 지난 10일 이란 국가과학재단과 추진하는 올해 공동 워크숍 프로그램을 공개하면서 5개 협력 분야 중 하나로 '희토류 원소의 탐사 및 가공'을 제시했다.

NSFC는 중국 연구진이 참여하는 워크숍에 회당 3만 위안(약 630만원)을 지원한다. 지원금은 연구회의 개최 비용과 숙박, 중국 내 이동 등에 사용된다. 이란 측은 이란 연구자의 국제 이동 비용과 중국 연구진의 현지 체류 비용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양국 과학기술계의 이 같은 협력은 이란에 희토류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추진된다. 네덜란드 헤이그연구소의 지난 2월 분석에 따르면 이란 중부 약 7000㎢ 지역에서 희토류 매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징후가 확인됐다. 철광석과 인산염 매장지가 넓게 분포한 이란의 지질 구조엔 희토류 광물이 함께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입장에서 이란의 희토류 개발이 현실화할 경우 중동 지역에서 새로운 전략 광물 공급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이란 역시 중국의 기술과 자본을 활용해 아직 초기 단계인 희토류 산업을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7개 원소로 구성된 희토류는 독특한 자기적, 전자적 특성을 갖고 있어 고성능 영구자석, 전기차 구동 모터, 스마트폰 부품, 레이더, 미사일 유도 시스템 등 첨단 산업과 군사 분야 필수 원자재로 사용된다.

현재 중국은 글로벌 희토류 매장량뿐 아니라 채굴, 정제, 분리, 가공 등 공급망 전반을 장악하고 있다. 특히 희토류 원광에서 산업용 소재를 뽑아내는 정제, 가공 기술은 중국의 핵심 경쟁력으로 통한다. 미국과 유럽이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는 것도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다. 이번 중국과 이란의 협력은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추진됐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이번에 희토류 탐사와 가공으로 영역을 넓힌 중국과 이란 국가과학재단 간 협력은 2017년 양해각서(MOU) 체결을 기점으로 추진 중이다. 양국은 수학, 생물학, 의학, 재생에너지, 재료과학, 기후변화,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올해 프로그램에는 희토류 탐사와 가공 외에도 질병 진단용 나노소재, 환경오염 모니터링, 내진 건축 기술, 친환경 제조 기술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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