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세계 석유 시장의 주도권은 중국공산당이 쥐고 있다 [PADO]

PADO 국제시사문예지
2026.08.15 05:25
[편집자주] 경제학개론을 통해 우리 모두 알고 있다시피, 가격은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곳에서 결정됩니다. 과거 OPEC라는 석유 카르텔은 공급을 통제해서 가격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런데, 수요를 통제해서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거대한 조직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중국이라는 14억 인구를 가진 대국입니다. 중국은 미국 등과 달리 중국 공산당에 의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미국의 기업들은 제 각기 판단해서 움직이지만 중국 기업들, 특히 수많은 국영기업들은 중국 공산당 정부의 지휘를 따릅니다. 이번 호르무즈해협 사태에도 불구하고 세계 유가가 덜 요동쳤던 배후에는 중국의 수요 통제가 있었다는 것이 이코노미스트 8월 10월자의 주장입니다. 중국은 국제유가가 쌀 때 대량으로 원유를 사들여 축적해놓고 유가가 급등하자 시장에 풀어놓습니다. 거기에다 중앙정부가 지휘해 일반 국민들도 석유 소비를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전기로 에너지원을 변경합니다. 하나의 단일한 지휘자가 있다는 점에서 오는 장점입니다. 희토류 문제도 그렇고 국제유가에서도 그렇고 14억 인구의 거대한 경제체제가 중앙정부의 지휘를 받아 한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것이 무섭습니다. 많은 경제 주체들이 흩어져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서방의 시장자본주의와 중국 같은 거대 국가자본주의가 앞으로 어떻게 경쟁해나갈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래픽=PADO(생성AI 사용)

이란 전쟁은 석유 역사상 가장 큰 공급 충격을 가져왔다. 하지만 전투가 가장 치열했을 때조차 유가는 분쟁 초기에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했던 배럴당 150달러(21만 원)에 도달하지 않았다. 이는 몇몇 국가 덕분이다. 이란의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통항 불능 상태가 돼 하루 1400만 배럴의 원유가 걸프만 안에 갇힌 직후,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해협을 우회하는 송유관으로 하루 500만 배럴을 추가 수송했다. 미국과 일본은 역대 최대 규모인 하루 200만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했고 개발도상국들의 정부 주도 배급제는 수요의 상당 부분을 깎아냈다.

하지만 중국에서 조용히 내린 결정들이 없었다면 재앙은 여전히 닥쳤을 것이다. 중국은 2026년 2~6월 원유 수입을 절반인 하루 550만 배럴 줄였다. 전문가들은 이 조치만으로 국제 기준유인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30달러(4만3000원) 이상 낮아졌다고 추산한다. 이는 세계 수요가 하루 900만 배럴 감소했던 코로나19 봉쇄 기간 동안의 전 세계 감소량의 절반이 넘는 수치다. 더구나 세계경제가 침체에 빠졌던 코로나19 때와 달리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별 탈 없이 꾸준히 성장했다. 중국이 해외 원유를 적게 사들이고 있는 것은 경제가 어려워서가 아니다.

겉보기에 경제적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고 석유 수요를 자유롭게 늘리거나 줄이는 능력 덕분에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은 가격을 움직일 수 있다. OPEC과 그 동맹국들이 세계 생산량의 절반을 장악해 오랫동안 해온 것과 같은 방식이다. 그리고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의 탈퇴와 남은 걸프지역 회원국들의 생산 능력 한계로 인해 카르텔이 약화됨에 따라 중국의 시장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 석유 트레이딩 업체 대표는 이렇게 표현한다. "중국이 새로운 OPEC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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