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프트·머라이어 캐리 곡 무단학습"...상장 앞둔 앤트로픽 소송

고지운 기자
2026.08.31 15:19
[뉴욕=AP/뉴시스]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11일(현지 시간) 뉴욕의 매리엇 마르키스 호텔에서 열린 '제55회 작곡가(Songwriter) 명예의 전당(SHOF) 입성 시상식·갈라'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해 36세인 스위프트는 역대 여성 아티스트 중 '최연소 입성'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1969년에 설립된 SHOF는 세계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사랑받은 노래로 폭넓은 영향력을 미친 작곡가를 선정한다. 2026.06.12. /사진=민경찬

워너 뮤직, 소니 뮤직 등 전 세계 35개 음반사가 AI 기업 앤트로픽을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앤트로픽이 불법적인 방식으로 수만 곡에 달하는 악보와 가사를 자사 '클로드' 시리즈에 학습시켰다고 주장했다. 학습 데이터에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페이퍼 링스', 머라이어 캐리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액시오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글로벌 음반사들은 28일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에 앤트로픽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앤트로픽의 공동 설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벤저민 만이 피고인으로 함께 지목됐다.

음반사들은 앤트로픽이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노골적으로 지식 재산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앤트로픽의 '클로드' 시리즈 인공지능(AI) 모델로 막대한 이익을 얻기 위해 엄연히 저작권이 있는 저작물을 불법 토렌트를 이용해 스크래핑하고 다운로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침해한 저작물 한 곡당 최대 15만달러(약 2억700만원)를 배상할 것을 요구했다. IT 전문 매체 '더 버지'는 법원이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일 경우 앤트로픽이 지급해야 할 손해배상액이 최대 수십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앤트로픽 대변인은 테크크런치에 "우리는 음반사들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으며 법정에서 강력하게 반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욕=AP/뉴시스] 컴퓨터 화면에 표시된 앤트로픽 웹사이트 페이지와 회사 로고. 2026.04.29. /사진=유세진

액시오스는 앤트로픽 같은 AI 기업들이 향후 동일한 곡으로 여러 건의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음악 한 곡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작곡·작사, 녹음, 후반 작업 등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다. 따라서 저작권도 아티스트, 작곡·작사가, 음반사 등 여러 주체가 나눠 갖는다. 매체는 P2P 음악 공유 플랫폼 냅스터와 라임와이어를 언급하며 2000년대 초반 이들이 비슷한 전철을 밟다가 사라졌다고 짚었다. 냅스터와 라임와이어는 음악 저작권자와의 소송에서 거듭 패소하며 자취를 감췄다.

앤트로픽 역시 지식 재산권 관련 분쟁에 휘말린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유니버설 뮤직 그룹, 콘코드, 베텔스만 뮤직 그룹(BGM) 등 여러 음반사로부터 소송을 당한 상태다.

작가, 출판사 등 출판업계도 2024년 앤트로픽이 클로드 등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학습시키는 데 자신들의 책을 무단으로 이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에서 판사는 "앤트로픽이 저작권이 있는 저작물을 사용하는 것은 합법이지만, 불법 복제를 통해 해당 콘텐츠를 획득하는 건 불법"이라며 15억달러를 배상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 판결로 앤트로픽은 약 50만명의 저자에게 책 한 권당 우리 돈으로 400만원가량의 배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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