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트코인 가격 반등과 함께 국내 시세가 해외보다 높은 '김치 프리미엄'이 다시 나타나면서 이를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심리 회복 신호로 볼 수 있을지 외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원화 가격은 해외 거래소 가격 대비 약 1% 높은 수준에서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한동안 해외보다 낮게 거래됐다. 6월 초에는 해외 가격보다 3.1% 낮았고, 지난달에도 평균 0.25%의 할인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높아지면서 김치 프리미엄은 다시 플러스로 돌아섰다.
김치 프리미엄은 통상 국내 가상자산 투자 열기가 해외보다 뜨거울 때 플러스가 되기 때문에 아시아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를 파악하는 주요 지표로 여겨진다. 블룸버그는 "한국 거래소에서 위험 선호 심리가 다시 살아나며 비트코인에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며 "한국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개인 투자자 시장 중 하나"라고 짚었다.
레이첼 루카스 BTC 마켓츠 애널리스트는 "한국 개인 투자자들은 위험 선호 심리가 강할 때 공격적으로 매수하는 경향이 있다"며 "과거에도 김치 프리미엄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예고하는 신호였다. 역사적으로 할인에서 프리미엄으로 전환된 이후 몇 주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김치 프리미엄이 다시 나타난 것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 흐름과 맞물린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약 3개월 만에 8만달러를 회복했다. 8월 상승률은 34%에 달해 2024년 11월 이후 월간 기준 가장 높았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투자자들이 몰렸다. 지난달 셋째주(17~21일)에 약 19억200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10개월 만에 가장 많은 주간 순유입 기록이다. 넷째주에도 9억2300만달러가 유입됐다.
다만 단기적으로 나타난 김치 프리미엄을 가상자산에 대한 근본적 투심 회복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에서 국내 거래소의 점유율은 미미하기 때문이다.
마르쿠스 티엘렌 10x 리서치 대표는 "김치 프리미엄이 플러스로 전환됐지만 현물 거래량이 대거 늘진 않았기 때문에 한국 거래소가 비트코인 반등을 이끄는 주요 동력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국 투자자들은 여전히 AI 관련 주식에 집중하고 있고 비트코인에 대한 매도 압력이 다소 완화됐다는 신호일 뿐"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