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중앙은행' 엔비디아, 과연 그 대출은 건전할까? [PADO]

PADO 국제시사문예지
2026.09.12 06:10
[편집자주] AI 붐과 이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급으로 우리나라의 많은 투자가들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등락에 희비가 엇갈리는 나날을 겪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 AI 붐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회사가 바로 시가총액 세계 1위인 엔비디아인데, 엔비디아가 단지 GPU만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자사 GPU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AI 회사들의 데이터센터 건립을 적극 돕고 있는 금융기관 역할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코노미스트 9월 3일자 기사는 AI의 미래가 실제로 밝다면 엔비디아의 금융지원은 '미래 수익을 미리 끌어쓰는 것'이 되겠지만, 생각만큼 밝지 않다면 '버블 만들기'에 불과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우리 돈으로 수백 조원 이상의 여유 자금을 가지고 있고, 이를 가지고 금융기관으로부터 AI 회사들이 대출을 받는 것을 보증 서줄 수가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신용으로 새로운 신용이 창출되는 것입니다. 엔비디아의 수익, 즉 쓰지 않고 남아 있는 자금이 AI 회사의 투자로 흘러들어가는 것은 전체 경제로 본다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만, 자칫 이것이 지나쳐서 신용이 신용을 부풀려 '버블'을 크게 키운다면, 그리고 AI 붐이 '신기루'로 밝혀진다면, 우리는 엔비디아 발(發) 세계 경제 위기를 겪게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메모리 반도체 특수를 누리고 있는 한국 경제도 직격탄을 맞게 될 것입니다. 그만큼 우리는 AI가 과연 기대한 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AI가 세계경제의 샘이 솟는 오아시스가 아니라 신기루임이 밝혀지는 순간, 세계 경제는 또한번의 큰 홍역을 앓게 될 것입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인공지능(AI)의 상당 부분을 구동하는 반도체를 만드는 미국 기업 엔비디아가 기업가치 1조 달러(1340조 원)에 도달하기까지는 30년이 걸렸다. 2조 달러(2680조 원)에 이르는 데는 단 9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 후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5조 달러(6700조 원) 고지를 넘어섰다.

현재 엔비디아는 기업가치가 약 5조4000억 달러(7300조 원)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이다. 내년 매출은 거의 두 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2029년이면 연 매출이 1조 달러(134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눈부신 성장을 이끈 것은 칩 제조만이 아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제품 수요를 늘리기 위해 금융공학도 동원했다. 일례로 8월 중순 엔비디아는 자사 칩을 대거 사용할 미국 오하이오주의 거대 데이터센터를 위해 최대 1050억 달러(140조 원) 규모의 재정보증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그보다 일주일 전에는 월가 대형 금융사 6곳의 도움을 받아 5000억 달러(670조 원)가 넘는 AI 인프라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러한 프로젝트에 판매하는 장비의 가치를 직접 보증하는 방식이다. 일부 투자의 경우 엔비디아가 비용의 최대 4분의1을 보증할 수도 있다. 7월에는 다른 방식으로 일부 고객사의 대형 데이터센터 자금 조달을 도왔다. 수입이 정해진 목표에 못 미치면 부족분을 메워주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자동차 회사의 금융 계열사에서 보듯 기업이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는 일은 흔하다. 황 CEO는 사업성이 충분한데도 적정 금리로 필요한 자금을 빌리기 어려울 수 있는 사업에 투자가 이뤄지도록 도울 뿐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비판론자들에게 이런 거래는 1990년대 말 닷컴 붐을 짙게 연상시킨다. 당시 시스코와 루슨트 같은 통신장비 제조사들은 자사 장비를 구매하는 통신사에 수십억 달러(수조 원)를 빌려줬다. 통신 서비스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치자 일부 통신사가 무너졌고 시스코와 루슨트는 큰 손실을 떠안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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