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사기극이라고 일축하면서 AI 산업의 성장을 억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또 AI 정책을 총괄할 'AI 차르(czar)'를 임명하고 AI 산업 현안을 다루는 별도의 조직인 'AI군(AI Force)'도 만들겠다고 예고했다.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 놀라운 산업의 성장을 어떤 식으로든 방해하거나 억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AI는 차세대 산업혁명 또는 인터넷과 같지만 그보다 훨씬 크고 영향력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AI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25%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최근 미국 주요 AI 기업들은 기술 발전으로 통제 불능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경고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이기는 게 중요하다며 속도조절론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월가도 AI 개발이 둔화될 경우 증시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AI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해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AI 차르를 임명하고 집권 1기 때 창설한 우주군을 모델로 한 AI군을 만들겠다고도 밝혔다. 다만 AI군이 어떤 조직으로 꾸려지고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AI 발전과 관련해 "우리는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그 자리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인공지능이라는 표현이 "부정확하고 세련되지 못하다"면서 우월지능(Superior Intelligence), 극한지능(Extreme Intelligence), 최고지능(Supreme Intelligence)으로 부르는 건 어떠냐는 온라인 설문도 진행했다. AI의 뛰어난 지적 능력을 강조한 표현으로 최근 AI 통제 불능 경고 속에 AI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에선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AI 속도조절론은 정치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는 성급한 규제가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미국의 우위를 약화할 수 있다며 신중론을 펴는 반면 민주당은 미 정부가 기술 개발 속도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