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 중단을 압박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이날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전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군에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 중단을 지시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전 세계적인 디젤 공급 차질을 악화시켜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우크라이나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디젤 가격 상승을 매우 우려했으며 가격 안정을 위해 러시아산 디젤이 세계 시장에 다시 원활히 공급되기를 바란단 뜻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미국 중간선거가 약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등한 에너지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 미국 내 경유(디젤) 평균 가격은 사상 최초로 갤런당 6.5달러를 넘어섰다. 산업과 농업의 핵심 연료인 경유 가격이 뛰면 운송비를 비롯한 미국 경제 전반의 비용 상승이 불가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 디젤 산업 가동이 중단됐다며 전쟁 종식을 강력히 촉구했다.
그는 "러시아는 안타깝게도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인해 디젤 산업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다"며 "러시아의 많은 디젤 정유시설이 폭파돼 적어도 일시적으로 가동이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 터무니없고 끝없이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반드시 끝나야 한다"며 "매달 2만5000명의 군인이 목숨을 잃으면서 전 세계가 고통을 받고 있다. 참으로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세에 맞서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 에너지 시설을 집중 타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20일에도 모스크바와 인근 지역에 대규모 공습을 실시했다. 이번 공격으로 대형 정유시설에 화재가 발생했으며 최소 2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