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뒷이야기 [PADO]

PADO 국제시사문예지
2026.10.17 05:55

출판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노벨문학상. 정치와 편향으로 자주 얼룩졌던 이 숭고한 이상의 발자취를 되돌아본다

[편집자주] PADO가 작년 조희정 교수(중앙대)의 해설과 함께 실었던 시의 저자인 앤 카슨(Ann Carson)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를 앞둔 10월 1일에 발행한 이 기사는 노벨문학상의 역사 등 이 상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흥미로운 기사입니다. 철학자이자 문학가인 장 폴 사르트르가 이 상의 수상을 거부한 일이나 이 상의 수상에 대해 2주 동안 한마디도 하지 않았던 미국의 가수 겸 작사작곡자 밥 딜런의 이야기는 이미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사가 언급하지 않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서양 언어로 'literature'라는 것은 우리의 '문학'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문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대학의 영문학과 학생들이 교과서로 사용하는 'English Literature'의 'Anthology'는 시와 소설과 함께 토마스 홉스나 존 로크의 철학책도 일부 싣고 있습니다. 스웨덴 한림원도 노벨문학상을 시와 소설에 대해서만 주진 않았습니다. '창조적 진화' 같은 당대 베스트셀러 철학책을 썼던 프랑스의 철학자 앙리 베르크손(베르그송)이나 '2차세계대전 회고록'을 썼던 윈스턴 처칠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한국도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습니다만, 우리에게 좋은 작가들이 많이 있는데 이들 작품이 영어로 더욱 널리 소개되어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기를 바라며, 노벨문학상도 계속해서 수상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독자 여러분은 어떤 작가가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2026년 10월 8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202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고 있다. 스웨덴 한림원은 이날 캐나다 작가 앤 카슨이 캐나다 작가로는 역대 두 번째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사진=신화/뉴시스

알프레드 노벨은 열정은 넘쳤으나 평범한 문재를 지닌 작가였다. 다이너마이트로 거부가 된 이 스웨덴인은 출간되지 않은 시들과 40분짜리 고문 장면이 등장하는 희곡을 썼다.

재산을 물려받고 싶어 하던 친척들에게는 실망스럽게도, 노벨이 1895년 손으로 쓴 유언장에 따라 문학상을 비롯한 다섯 가지 상을 위한 기금이 마련됐다. 노벨은 "스톡홀름의 한림원"에 "이상적 방향의 가장 뛰어난 작품"을 쓴 작가에게 문학상을 수여하라고 지시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이상적'이라는 단어가 무엇을 뜻하는지 수십 년 동안 고심한 끝에 조용히 그 기준을 폐기했다.

10월 8일 목요일 스톡홀름의 금빛 홀에서 문이 열리면, 정장을 갖춰 입은 한림원 상임사무총장이 앞으로 나와 스웨덴어와 영어로 올해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작년에는 "묵시록적 공포 속에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하는 흡인력 있고 비전 있는 전 작품"을 인정받은 헝가리의 모더니즘 작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현재 예측시장에서는 인도 작가 아미타브 고시, 중국의 전위적 작가 찬쉐, 미국 소설가 토머스 핀천을 상금 1200만 스웨덴 크로나(16억 원)의 유력한 주인공으로 꼽는다. 다만 미투 운동 관련 추문으로 대대적인 개편을 겪은 오늘날 한림원은 그 이전보다 정보가 덜 새어 나와, 실제로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게다가 전문가들의 예측은 대개 빗나가기 일쑤다.

노벨문학상은 으레 조롱의 대상이 되곤 한다. 나이지리아 시인 친웨이주 이베퀘는 한때 "스웨덴인 몇 명이 모여… 온 세상의 지적 탁월함을 판정하겠다는 오만"에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국 작가 팀 파크스는 "스웨덴 교수들"이 인도네시아 시인과 카메룬 소설가를 어떻게 비교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두 작가 모두 원문이 아닌 번역으로 읽었을 수 있다는 점까지 생각하면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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