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드 노벨은 열정은 넘쳤으나 평범한 문재를 지닌 작가였다. 다이너마이트로 거부가 된 이 스웨덴인은 출간되지 않은 시들과 40분짜리 고문 장면이 등장하는 희곡을 썼다.
재산을 물려받고 싶어 하던 친척들에게는 실망스럽게도, 노벨이 1895년 손으로 쓴 유언장에 따라 문학상을 비롯한 다섯 가지 상을 위한 기금이 마련됐다. 노벨은 "스톡홀름의 한림원"에 "이상적 방향의 가장 뛰어난 작품"을 쓴 작가에게 문학상을 수여하라고 지시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이상적'이라는 단어가 무엇을 뜻하는지 수십 년 동안 고심한 끝에 조용히 그 기준을 폐기했다.
10월 8일 목요일 스톡홀름의 금빛 홀에서 문이 열리면, 정장을 갖춰 입은 한림원 상임사무총장이 앞으로 나와 스웨덴어와 영어로 올해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작년에는 "묵시록적 공포 속에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하는 흡인력 있고 비전 있는 전 작품"을 인정받은 헝가리의 모더니즘 작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현재 예측시장에서는 인도 작가 아미타브 고시, 중국의 전위적 작가 찬쉐, 미국 소설가 토머스 핀천을 상금 1200만 스웨덴 크로나(16억 원)의 유력한 주인공으로 꼽는다. 다만 미투 운동 관련 추문으로 대대적인 개편을 겪은 오늘날 한림원은 그 이전보다 정보가 덜 새어 나와, 실제로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게다가 전문가들의 예측은 대개 빗나가기 일쑤다.
노벨문학상은 으레 조롱의 대상이 되곤 한다. 나이지리아 시인 친웨이주 이베퀘는 한때 "스웨덴인 몇 명이 모여… 온 세상의 지적 탁월함을 판정하겠다는 오만"에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국 작가 팀 파크스는 "스웨덴 교수들"이 인도네시아 시인과 카메룬 소설가를 어떻게 비교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두 작가 모두 원문이 아닌 번역으로 읽었을 수 있다는 점까지 생각하면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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