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앞에서도 거침없이…CNN 아만푸어, 43년만에 하차

조유정 기자
2026.10.20 15:41
크리스티안 아만푸어/사진=아만푸어 소셜미디어 블루스카이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에게 하야 의사를 물었던 미국 CNN 간판 앵커 크리스티안 아만푸어가 43년 만에 CNN을 떠난다.

19일(현지시간) CNN은 국제전문기자이자 앵커인 아만푸어가 내년 6월 CNN을 떠난다고 보도했다. 아만푸어는 성명을 통해 "수개월간의 고민과 잠 못 이루는 밤을 몇 차례 보낸 끝에, 43년간 환상적인 동반자였던 CNN과 결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흥미로운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CNN을 응원하고 CNN이 독립적인 저널리즘의 역사를 이어가도록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크 톰프슨 CNN 회장은 이날 오전 직원들에게 메모를 보내 아만푸어의 퇴사 결정을 알렸다. 톰프슨 회장은 "아만푸어가 이번 결정을 신중하게 고민했으며, 우리 두 사람은 수개월 동안 이 문제를 논의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이 소식을 듣게 될 수많은 CNN 직원들처럼 나 역시 그가 떠난다는 사실이 매우 아쉽지만, 개인적으로나 직업적으로나 지금이 그에게 적절한 시기라는 점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밝혔다.

더불어 아만푸어를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고 사랑받는 언론인 중 한 명"이라고 평가하며 내년 아만푸어가 CNN을 떠나기 전까지 그의 업적을 기념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1983년 CNN에 입사한 아만푸어는 1991년 걸프전 취재를 계기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보스니아 내전과 르완다 집단학살, 아프가니스탄 전쟁, 우크라이나 전쟁 등 주요 국제 분쟁 현장을 누비며 활동을 이어왔다.

2009년부터는 CNN 인터내셔널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아만푸어'라는 국제 시사 인터뷰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 1월부터 프로그램 진행 횟수를 줄인 그는 2027년 1월부터는 주 1회로 더 축소해 5월까지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후 6월까지는 CNN에서 취재와 해외 출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2011년 2월 리비아에서는 당시 기준 42년간 독재를 한 카다피에 대해 퇴진 요구 시위가 확산됐다. 아만푸어는 수도 트리폴리에서 카다피를 만나 직접 하야 의사를 물어 화제가 됐다. 카다피는 "국민들이 나를 사랑한다"며 "내 국민은 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칠 것"이라고 답변, 퇴진 요구를 거부했으나 그해 권좌에서 쫓겨났다.

아만푸어는 2022년 에브라힘 라이시 당시 이란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앞두고 이란 측의 히잡 착용 요구를 거부해 인터뷰가 무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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