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AI) 산업의 주요 기업들이 매출 성장에 걸맞은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휴머노이드 로봇부터 반도체, 대규모 AI 모델까지 연구개발(R&D)과 생산 확대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면서 외형 성장과 현금창출력 사이에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 AI 밸류체인 전반에서 기술과 외형의 성장을 지속 가능한 사업 성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기업 가치를 좌우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휴머노이드·반도체·AI모델, 일제히 투자부담 직면
29일 중국 경제매체 디이차이징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전날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서 3분기 매출이 6억65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93%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은 1억1300만위안으로 17.37% 감소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순이익 감소 폭은 더 컸다. 3분기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로는 49.55% 급감했다.
R&D 비용이 급증하며 3분기 순이익이 둔화됐다. 3분기 R&D 투자액은 1억27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9.58% 급증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10%에 달했다. 1~3분기 누적 R&D 투자액도 2억6300만위안으로 191.48% 증가해 매출의 14.47%를 차지했다. 유니트리는 "체화지능 분야의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했으며 특히 관련 대규모 AI 모델 개발과 연산 자원 투입이 크게 늘었다"고설명했다.
AI 연산을 뒷받침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분야에서는 이익과 현금흐름의 격차가 나타났다. 무어스레드의 3분기 매출은 15억52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8.7배 급증했다. 순이익도 전년대비 4926만위안으로 흑자 전환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약 3770만위안이었다.
하지만 올해 1~9월 누적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3억900만위안 순유출이었다. 무어스레드는 "시장 수요 증가와 공급망 안정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규모를 확대하고 전략적으로 재고를 확보하면서 구매 지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9월 말 재고자산은 33억6300만위안으로 지난해 말보다 152% 증가했고 매출채권도 9억9400만위안으로 129% 늘었다. 주문과 매출이 확대되도 생산에 필요한 자금을 먼저 투입해야해서 여전히 현금이 새 나가는 구조다.
AI 모델 분야에서도 성장과 투자 부담이 공존한다. 즈푸AI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31억8000만위안으로 매출의 약 4.4배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이 9억5400만위안으로 늘면서 연구개발비 21억3100만위안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2.2배로 낮아졌다. 다만 조정 순손실은 19억64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확대됐다. 매출 확대가 연구개발 부담을 상대적으로 낮췄지만 흑자 전환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현금창출력 증명 시험대…미국과 닮은 꼴
유니트리는 로봇 지능 고도화를 위한 개발비, 무어스레드는 생산 확대와 재고 확보에 필요한 운전자금, 즈푸AI는 지속적인 모델 개발에 투입되는 비용이 당면 과제인 셈이다. 하지만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고 사업 규모를 키우기 위해 선행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그 투자가 충분한 이익과 현금으로 돌아오는지를 증명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한 시험대에 올랐다.
류즈겅 장쑤쓰웨이컨설팅그룹 회장은 중국 경제매체 메이르징지를 통해 AI 기업의 상장에 따라 시장이 매출 성장의 질과 영업현금흐름, R&D 투자 대비 성과 등 지표를 더욱 중시할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들이 적자를 줄이고 명확한 흑자 전환 시간표를 제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중관춘 궈루이 금융·산업발전연구회의 주왕리 경제학 박사는 중국 경제매체 차이원과의 인터뷰에서 "제품에 얼마나 많은 기능을 추가했는지만 볼 것이 아니라 AI 기술을 실제 연간 반복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전환했는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과 비슷한 양상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3% 넘게 오른 반면 알파벳은 약 10%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해당 분기 잉여현금흐름이 186억달러로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알파벳은 대규모 투자 지출 탓에 90억7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멜리사 오토 S&P글로벌 비저블알파 리서치 책임자는 "마이크로소프트는 매우 절제된 성장을 보여준 반면 구글은 현금을 소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AI 투자 확대보다 이를 뒷받침할 현금창출력에 따라 시장의 평가가 엇갈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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