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가부채 4경원, GDP 넘어섰다…연이자만 국방비 추월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10.30 04:38
/로이터=뉴스1

미국의 공공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의 대규모 재정 지출에 더해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이자 상환 부담이 누적되면서 미국의 국가 재정이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수준의 심각한 적자 국면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정부 내부 보유분을 제외한 연방정부 채무가 지난 9월 30일 종료된 2026 회계연도 말 기준 32조2000억달러(4경3164조원)로 GDP 대비 100.03%를 기록했다.

미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이 회계연도 말 기준으로 100%를 돌파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전쟁비용 조달에 따른 부채가 급증했던 1946년 106% 이후 처음이다. 올해 1분기 말 100.2%를 기록했지만 회계연도 말 기준이 아니었다.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GDP 대비 부채 비율(35%)과 견주면 20년이 채 안 돼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2026회계연도 미국의 재정적자는 약 2조달러로 GDP의 6.2%에 달했다.

미국 경제가 올해 3분기 3.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음에도 정부 차입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채무 부담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고금리 여파로 국채 이자 비용이 늘면서 연방정부가 순이자를 상환하는 데도 매년 연방 예산의 상당액이 소모되고 있다. 이자 비용은 이미 연간 국방비 지출 규모를 넘어선 상태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선 미국 정부의 부채 비율 확대가 장기국채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동시에 미국 달러화 신뢰도와 국채 발행 지속가능성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등 주요국의 지속 불가능한 재정 적자 폭을 지적하면서 정책적 지출 통제와 세제 개편의 필요성을 촉구했다.

미 정치권에서는 부채 상한 조정과 법인세·소득세 개편, 재정 지출 삭감 폭을 둘러싸고 공화당과 민주당 간 대립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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