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용산공원 아파트, 현 정부 임기 내 착공 어려워…탄천이 대안"

남미래 기자
2026.08.27 12:22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김윤덕 국토부장관과의 주택공급 관련 2차 회동을 끝내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26. since1999@newsis.com /사진=박영태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부가 검토하는 용산공원 부지 주택 공급 방안에 대해 현 정부 임기 내 착공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녹지공간을 훼손하는 용산공원 대신 탄천 물재생센터 등을 대안부지로 제시했다.

오 시장은 27일 서울시의회 제339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차인영 국민의힘 시의원이 용산공원 주택 공급에 대한 입장을 묻자 "용산공원은 미래세대를 위해 유보한 녹지"라며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오 시장은 "부동산시장이 불안할 때마다 정부가 공원 일부를 주택용지로 사용하려는 유혹을 막기 위해 특별법까지 만든 것"이라며 "한 번 법이 바뀌는 여지를 주면 다음 정권에서도 필요할 때마다 공원 부지를 잘라 주택용지로 사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가 공원 전체를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군인아파트 등 기존 건축물이 들어선 부지만 활용하겠다고 설명한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에는 군부대로 사용됐던 1000여 개 건축물이 있고 특별법은 이를 모두 알고 있는 상태에서 만들어졌다"며 "건축물이 있는 곳을 이미 훼손된 부지라고 보고 주택을 짓기 시작하면 공원 전체를 주택용지로 사용해도 막을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주택을 착공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용산공원 부지에 주택을 공급하려면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을 개정하고 미군으로부터 부지를 완전히 반환받은 뒤 토양 정밀조사와 오염토 정화, 지구 지정, 인허가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오 시장은 "현재 용산공원 부지 가운데 반환받은 곳은 3분의 1가량이고 나머지 부지의 반환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용산공원보다 작은 캠프킴 부지도 오염토 정화를 시작한 지 5년3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작업이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주택 공급 대안으로 강남구 탄천물재생센터 부지를 활용한 복합개발 구상을 거듭 강조했다. 지어진 지 약 40년 된 물재생센터를 이전하고 약 40만㎡의 기존 부지에 인근 세텍(SETEC), 동부도로사업소 부지를 더해 총 50만㎡ 안팎을 주거와 피지컬 AI 연구개발 허브로 조성하는 방안이다.

마지막으로 정비사업 활성화 역시 용산공원보다 실효성 있는 공급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현재 추진 중인 재개발·재건축과 모아타운을 통해 2031년까지 31만가구를 착공할 계획이며 이 가운데 순증 물량은 8만7000가구"라며 "정부가 서울시의 요청대로 용적률을 1.2배로 높이는 방안을 받아들이면 순증 물량을 4만3000가구 더 늘려 총 13만가구를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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