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상임이사, 전원 사표…'이성훈표' 인적쇄신 본격화

LH 상임이사, 전원 사표…'이성훈표' 인적쇄신 본격화

이정혁 기자
2026.08.2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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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사 앞두고 경영공백 우려도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이성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8회 국회(임시회) 국토교통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의 자료요청 요구에 답변하고 있다. 2026.8.1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이성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8회 국회(임시회) 국토교통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의 자료요청 요구에 답변하고 있다. 2026.8.1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LH(한국토지주택공사) 상임이사 전원이 최근 일괄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이르면 다음 달 LH 조직 분사 방안을 담은 개혁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경영진 재편도 본격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성훈 신임 사장의 색채를 뚜렷이 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지만 후임 선임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조직 대수술을 앞두고 의사결정 공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흘러나온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 사장은 최근 주거복지·국토도시·공공주택·경영관리본부장 등 상임이사진 4명 전원에 대해 사표 제출을 요구했다.

LH의 경우 이사 상당수가 전 정부에서 임명된 데다 일부 이미 임기가 끝났거나 만료가 임박한 경우도 있어 일찌감치 대폭 교체 가능성이 대두됐다. 이 사장을 중심으로 한 새 경영진 구성은 이번 사표 수리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는 지난달 취임한 이 사장이 자신의 경영 구상을 실행하기 위한 첫 조직 정비로서의 성격도 지닌다. 특히 새 경영진 구성과 동시에 LH의 조직·인사·성과평가 체계도 주택공급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전망이다.

이 사장은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영 전반에서 최우선은 주택공급 속도를 높이는 것"이라며 "조직·인사·재무·승진·성과관리 체계를 공급 실적에 맞추겠다"고 밝혔다. 택지 조성과 보상, 인허가, 착공으로 이어지는 사업 절차도 순차적으로 밟는 방식에서 벗어나 법적으로 가능한 절차는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관건은 후임 인선에 걸리는 시간이다. LH 상임이사는 공개모집과 임원추천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사장이 임명한다. 공모부터 최종 임명까지 통상 두 달가량 걸리기 때문에 주요 사업을 총괄하는 상임이사 자리가 당분간 공석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시점도 민감하다. 정부가 다음 달 내놓을 예정인 LH 개혁안에는 조직 분리와 사업구조 개편 등 LH의 틀을 바꾸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택지 개발과 주택공급을 담당하는 조직과 공공임대 운영 및 자산·부채 관리를 맡는 조직을 분리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개혁안이 발표되면 LH는 기능 조정과 조직·인력 재배치, 자산·부채 분류, 사업 이관 등 후속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경영진 공백이 길어지면 정부와의 협의는 물론 조직 분리를 둘러싼 내부 의사결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주택공급 업무에 미칠 영향도 변수다. LH는 3기 신도시와 신규 공공택지 보상, 공공주택 직접 시행 확대, 수도권 매입임대 공급 등 여러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후임 인선이 늦어지면 주요 사업의 의사결정 속도가 떨어져 이 사장이 강조해온 '주택공급 속도전'과 엇박자를 낼 수 있다.

LH는 지난해 10월 이한준 전 사장이 물러난 뒤 약 8개월 동안 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됐다. 당시 인사 전반이 지연됐고 일부 조직은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됐다. 수장 공백을 해소한 지 두 달여 만에 다시 상임이사 자리가 대거 비면서 내부 의사결정이 거듭 지연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면 조직 분리와 공공주택 직접 시행 확대를 추진하려면 정부의 개혁 방향에 맞춰 경영진을 조속히 재구성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청와대 출신 사장이 개혁안 발표에 맞춰 조직별 역할과 책임을 나누고 주택공급 실적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LH 관계자는 "조직이 대격변을 앞두고 있어 내부가 뒤숭숭한 분위기"라면서 "정부의 개혁안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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