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 사상 첫… 국내 건설사 '10조 클럽' 동반입성 나올까

남미래 기자
2026.10.20 04:00

현대건설, 누적 수주 12.7조… 작년이어 최고실적 경신
삼성물산은 9.6조… 목동13단지 막판 스퍼트 결과주목

연간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서는 '10조원 클럽' 건설사가 동시에 2곳 탄생할 전망이다. 복수의 '10조원 클럽' 건설사가 만들어지는 건 국내 도시정비사업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현대건설이 수주액 12조원을 돌파하며 선두자리를 굳혀가는 가운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도 10조원 고지를 눈앞에 뒀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전날 서울 양천구 목동10단지 재건축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현대건설이 목동10단지에 제안한 새 단지명은 '디에이치 목동 에세르'다.

현대건설은 목동10단지 재건축사업을 수주하면서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을 12조7315억원으로 늘렸다. 지난해 세운 역대 최고실적(10조5105억원)을 넘어선 규모다.

목동10단지는 기존 2160가구를 최고 40층, 4248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만 2조6135억원에 달한다. 현대건설이 목동 신시가지 일대 재건축사업에서 수주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올해 현대건설은 압구정3구역(5조5610억원)과 압구정5구역(1조471억원), 여의도 광장아파트 38-1구역(5463억원) 등 서울 핵심 정비사업지에서 잇따라 수주에 성공했다. 이번 목동 10단지에 이어 마천5구역 재개발과 목동4·7단지 등에서도 수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8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 달성이 유력하다.

삼성물산은 현대건설을 바짝 뒤쫓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했다. 단지명은 '래미안 소넬리'를 제안했다. 삼성물산도 올해 누적 수주액 9조605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주규모(9조2388억원)를 넘어섰다. 창사 이래 첫 도시정비사업 '10조원 클럽' 가입도 무난해 보인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최고 59층, 2480가구 규모로 재건축되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2조2685억원이다. 삼성물산은 앞서 대교·목화아파트를 수주한 데 이어 시범아파트까지 확보하며 여의도 한강변 일대 '래미안 벨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물산의 10조원 돌파 여부는 다음달 예정된 목동13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에서 판가름난다. 목동13단지의 예정 공사비는 2조3763억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만큼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최종 선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13단지 수주에 성공하면 삼성물산의 올해 누적 수주액은 11조9818억원까지 불어난다.

두 회사의 올해 누적 수주액은 현재 22조337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양사의 연간 수주액 합계인 19조7493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지난해 현대건설에 이어 올해 삼성물산이 수주액 10조원 고지를 밟으면서 도시정비사업 시장의 '양강 체제'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다른 대형 건설사들도 막바지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인다. 수주액 3위 GS건설은 공사비 1조7888억원 규모의 목동12단지 재건축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대우건설은 목동8단지 등 추가 사업장 수주를 추진한다.

한편 올해 주요 정비사업장 대부분에서 경쟁입찰이 아닌 단독응찰에 따른 수의계약이 되면서 이른바 대형 건설사간 나눠먹기 수주 분위기도 한층 짙어지고 있다. 건설사들이 공사비 부담과 수익성을 고려해 선별수주에 나서면서 핵심 사업지를 중심으로 대형 건설사의 수주 집중현상이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목동과 여의도, 압구정 등 조단위 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이 잇따르면서 대형 사업장 한두 곳의 수주만으로도 연간 실적이 크게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건설사들이 수익성과 브랜드 가치를 고려해 핵심 사업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대형사 중심의 수주 쏠림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