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동네라도" 병점·군포마저 '국평 9억'...비규제까지 들썩

"옆동네라도" 병점·군포마저 '국평 9억'...비규제까지 들썩

배규민 기자
2026.10.21 05:00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강남으로 흐르는 반도체 머니] ③

병점·군포 주요 아파트값 상승 사례/그래픽=이지혜
병점·군포 주요 아파트값 상승 사례/그래픽=이지혜

경기 남부 반도체벨트의 집값 강세가 병점·군포 등 주변 비규제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수원·동탄의 가격 상승으로 진입 문턱이 높아지자 해당 지역 실수요자들이 인접 지역으로 주거지를 옮기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전월세 매물 부족에 따른 매수 전환 수요와 초기 자금 부담을 낮추려는 수요도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화성시 병점구에서는 연초보다 거래가격이 1억원 가까이 오르거나 직전 거래를 억 단위로 웃도는 계약이 나왔다. '서동탄역파크자이' 전용 84.97㎡는 지난 17일 6억9500만원(13층)에 계약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1월 22일 거래가격인 5억9950만원(12층)보다 9550만원 올랐다.

반월동 '반달마을2단지두산위브' 전용 84.92㎡는 지난 6일 6억7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가격인 5억1000만원보다 1억6000만원 상승했다. 같은 동 '나노시티역롯데캐슬' 전용 84.99㎡ B타입도 8월 8억원에서 지난달 28일 9억3000만원으로 올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달 6일에도 9억원에 계약되며 8월보다 높은 가격대를 유지했다.

군포에서도 직전 거래가격을 웃도는 계약이 이어졌다. 'e편한세상금정역에코센트럴' 전용 84.99㎡는 지난 17일 8억9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8억4500만원보다 4500만원 올랐다.

개별 단지의 가격 상승은 지역별 주간 통계에도 반영됐다. 한국부동산원의 10월 둘째 주 아파트 매매가격 조사에서 군포는 전주보다 0.72% 올랐다.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의왕과 화성 병점구는 각각 0.60%, 0.56% 상승했다. 반도체머니발 집값 상승 1번지로 불리는 화성시 동탄구 아파트 가격이 올 들어서만 20% 넘게 오른 가운데 인접 지역 집값 상승세도 차츰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상승세가 주변으로 확산하는 배경에는 반도체 호황에 따른 자금 유입과 연쇄적인 수요 이동이 있다. 삼성전자 성과급과 사내대출 등이 수원·동탄의 집값을 밀어올리면서 기존 보유자는 오른 집값을 발판으로 상급지 갈아타기를 시도하고 핵심 지역 진입이 어려워진 실수요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군포·병점 등에서 대안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병점·군포가 비규제지역이라는 점도 실수요자에겐 매력적이다. 비규제지역인 병점·군포는 임대차보증금을 승계해 매수할 수 있어 보유 현금이 부족한 수요자의 초기 자금 부담을 낮출 수 있다. 군포에서는 2030 무주택자 등이 세를 낀 주택을 매수하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전월세 매물 부족도 실수요자의 인접지역 이동을 유인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임대차 만기를 앞두고 전셋집을 찾기 어려워지면서 매매가격과 전셋값 차이가 작은 지역에서 집을 사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핵심 지역의 집값 상승과 전세 부족이 주변 지역의 매수세를 함께 뒷받침하는 셈이다.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양지영 전문위원은 "수원, 동탄 등을 중심으로 한 경기 남부 지역의 가격과열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인근 지역에서도 가격 키 맞추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전월세 매물 부족현상이 임차인들의 매수전환에 일부 기여했을 개연성도 크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배규민 기자

현장에 답이 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