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기반 SK온 '절치부심'..美서 '조단위' 대규모 공급계약

김지현 기자
2026.08.31 14:49

미국서 두번째 ESS 대형 계약…102GWh 현지 생산능력 기반 수주 확대

SK온 북미 생산능력 및 수주 현황/그래픽=윤선정

SK온이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대규모 배터리 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북미를 중심으로 ESS 사업 확대에 본격 나서며 올해 흑자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SK온은 미국 ESS 기업 네오볼타 파워와 ESS용 배터리 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SK온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총 9GWh(기가와트시) 규모의 LFP(리튬·인산·철) 파우치 배터리 셀을 네오볼타 파워에 공급한다. 공급 물량은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 규모를 약 1조5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SK온은 연내 별도 계약을 통해 네오볼타 파워에 추가로 9GWh 규모의 ESS용 LFP 배터리 셀을 사급 구조로 제공하고, 네오볼타 파워가 전문성을 갖춘 팩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의 전략적 파트너십도 추진한다. 이에 따라 양사 간 사업 협력 규모는 총 18GWh로 확대될 전망이다. 네오볼타 파워는 미국 조지아주 팬더그래스에 생산시설을 둔 ESS 제조 기업이다.

SK온은 이번 수주를 통해 북미 ESS용 LFP 배터리의 장기 공급처를 확보하게 됐다. 지난해 9월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플랫아이언과 체결한 1GWh 규모 계약에 이은 해외 두번째 수주다. 당시 SK온은 플랫아이언과 2030년까지 추진되는 6.2GWh 규모 추가 프로젝트의 우선협상권도 확보했다.

SK온 미국 조지아 공장 /사진제공=SK

급증하는 미국 ESS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SK온은 일찍이 현지 생산 기반 확보에 나섰다. 단독 공장인 SK배터리아메리카(조지아)와 SK온 테네시, 현대차그룹과의 합작공장 HSBMA 등을 합쳐 102GWh에 달하는 현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플랫아이언과 네오볼타 파워에 공급할 물량은 올 하반기 내 조지아 공장 일부 라인을 전환해 양산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ESS 시장 선점에 나섰다. 올 2월 열린 1조원대 규모의 국내 2차 ESS 중앙계약시장에서는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을 확보했다. 충남 서산공장 생산능력 7GWh의 절반에 가까운 3GWh는 ESS용 LFP 배터리 전용 라인으로 전환 중이다.

SK온은 연초 글로벌 ESS 시장에서 20GWh 이상을 수주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계약으로 SK온은 글로벌 수주 목표의 약 절반을 달성하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SK온은 지난 2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중국과 미국 등 해외 생산거점에 대한 리밸런싱을 단행하며 수익성을 높이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중국 배터리 기업 EVE에너지와 합작 운영하던 중국 공장 2곳의 지분을 맞교환해 장쑤성 옌청시에 있는 SKOJ를 단독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에서는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 체제를 정리하고 테네시 공장을 단독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장 수요에 맞춰 전기차용과 ESS용 제품을 유연하게 생산할 수 있게 됐다. 국내외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도 마무리되면서 올해부터 설비투자(CAPEX) 비용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최대진 SK온 ESS사업실장은 "이번 계약은 SK온의 미국 ESS 시장 내 입지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현지 생산 역량과 고객 수요에 맞춘 배터리 솔루션을 기반으로 신규 고객과 사업 기회를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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