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FSD 풀리자 중고 테슬라 '귀한 몸'…가능 매물 거래 3.2배↑

단독 FSD 풀리자 중고 테슬라 '귀한 몸'…가능 매물 거래 3.2배↑

이정우 기자
2026.08.3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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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중고차 FSD 가능 매물 거래완료 221% 증가..구형 미국산 모델Y 시세도 2.0% 상승
SW 이용권이 중고차 가치 좌우

/그래픽=김지영
/그래픽=김지영

테슬라의 FSD(Full Self-Driving·감독형 완전자율주행) 국내 적용 대상이 구형 모델3·모델Y까지 확대된 후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의 중고차 서비스인 '당근중고차'에서 FSD 가능 매물의 거래가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당근에 따르면 FSD v14 Lite 국내 배포일인 지난 7월10일을 기준으로 이전 28일(6월12일~7월9일)과 이후 28일(7월10일~8월6일)을 비교한 결과 매물의 거래완료 게시글 수가 221%(약 3,2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 전체 거래완료 게시글은 84%, 모델3는 100%, 모델Y는 85% 증가했다. 차량의 연식과 주행거리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이용 가능 여부가 중고차 거래와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수치로 처음 확인된 것이다.

같은 기간 검색량 증가율은 테슬라 15%, 모델3 45%, 모델Y 21%로 거래완료 증가율을 크게 밑돌았다. 단순 검색과 관심을 넘어 실제 거래 움직임이 두드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FSD는 운전자가 적극적으로 주행을 감독하는 동안 경로 안내와 차선 변경, 신호 인식 등을 지원하는 고급 운전자보조 기능이다. v14 Lite는 최신 FSD v14를 구형 자율주행 컴퓨터인 HW3에서도 구동할 수 있도록 경량화한 버전이다.

당근 관계자는 "최근 FSD에 대한 이용자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검색량이 늘면서 이용자편의를 위해 당근 중고차의 FSD 가능 여부를 별도로 확인할 수 있는 필터를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710일부터 HW3를 탑재한 미국산 모델3·모델Y에 FSD v14 Lite를 순차 배포했다. 미국산 차량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자동차 안전기준 동등성 인정 체계를 적용받는다. 반면 중국산 모델3·모델Y는 국내 인증 문제로 현재 FSD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중고차 시세도 FSD 적용이 가능한 미국산 비중이 높은 구형과 중국산 비중이 커진 신형 연식 사이에서 엇갈렸다.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6,370원 ▼40 -0.62%)에 따르면 미국산 비중이 높은 2020~2022년식 모델Y의 7월 평균 시세는 4300만원으로 6월 4217만원보다 2.0% 상승했다. 중국산 비중이 커진 2023년식은 같은 기간 5000만원에서 4875만원으로 2.5% 하락했다. 모델3 평균 시세도 3023만원에서 3138만원으로 3.8% 올랐다. 자동차 가치가 출고 당시 장착된 하드웨어에서 출고 이후 추가·개선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테슬라는 지난 21일부터 FSD 월 구독제도 시행했다. 약 904만원을 한 번에 지급해야 했던 기존 방식과 비교해 초기 이용 문턱이 낮아진 만큼 FSD 가능 중고차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기본 오토파일럿 탑재 차량은 월 15만원, 향상된 오토파일럿(EAP) 탑재 차량은 월 7만5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생산국과 자율주행 컴퓨터, EAP 탑재 여부 등을 확인하는 FSD 구동이 가능한 중고 테슬라 구매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중고차 선택 기준이 연식·주행거리·사고 이력에서 하드웨어 세대와 소프트웨어 이용권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차량 소프트웨어를 잔존가치와 연결하는 흐름은 국내 완성차업계의 전략에서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현대차(403,500원 ▲4,000 +1%)그룹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와 출고 후 기능 구매(FoD)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략의 핵심으로 확대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차량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면 시간이 지나도 기능을 개선하고 잔존가치도 높일 수 있다고 제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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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기자

산업1부 자동차물류 담당하는 이정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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