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31일 한화그룹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식 취득을 승인한 것과 관련해 한화그룹이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화는 '한국판 스페이스X'를 위한 투자를 강화하고 방산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그동안 K방산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우주항공산업 생태계 조성 등을 위해 KAI와 협력 방안을 강구하면서 KAI 지분을 인수해왔다"면서 "K방산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 발전,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기여하기 위해 앞으로도 변함없이 KAI와 지속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공정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 계열사 3곳의 KAI 주식 취득 건을 심사한 결과 경쟁 제한성이 없다고 판단해 승인 처분했다. 현재 KAI 주식을 보유한 한화 계열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9.90%), 한화시스템(4.98%),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1.01%)로 합산 지분율은 15.89%다. 공정거래법상 상장사 지분을 15% 이상 취득하면 기업결합 신고 대상이 된다.
한화는 이번 KAI 주식 취득 승인을 계기로 '한국판 스페이스X' 구상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화는 항공엔진과 유도무기, 레이더, 위성, 지상·해양방산 분야의 기술·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KAI는 전투기와 헬기, 무인기 등의 체계종합 역량을 갖추고 있다.
한화는 KAI의 2대 주주로 양사 간 사업 협력을 통한 시너지 제고, 글로벌 수출 확대 지원에 관한 KAI의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최근 한화는 2040년까지 55조원을 투입해 독자 발사체와 위성, 우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저궤도 통신망 등을 구축하고 통합 우주·국방 인프라를 확보하는 내용의 'AI 우주강국' 전략을 발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있는 경남 창원과 KAI가 있는 경남 사천,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을 잇는 우주·항공 종합벨트 구축에도 나설 예정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은 "대한민국은 이제 우주와 항공을 각각의 산업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며 "우주와 항공, AI와 국방이 하나로 연결될 때 진정한 AI 우주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