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 피해로 발생한 실종자 수색과 재건·복구를 위해 파견된 정부 합동대응팀이 시신수습과 식별 단계에서 한국인에 대한 분석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1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네팔 홍수 피해 대응 초창기 한국의 대응팀 본대가 네팔 연구소에 DNA 분석기 4대와 한국-네팔 전문가가 함께 시신수습 분석 체계를 갖춰놨다"고 밝혔다.
이어 "추후 시신의 수습과 식별 단계로 본격적으로 넘어가면 그 수요나 분석 결과를 잘 구축해놨으니 그 부분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6일 네팔 홍수 피해 발생 직후 네팔로 파견된 정부 합동대응팀은 현지 당국과 일찌감치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이 당국자는 "당시 네팔 경찰 고위관계자와 면담했을 때 네팔이 ID(Identification) 역량이 부족해서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합동근무체제를 구축하자고 했다"며 "우리는 전문가와 장비를 파견하면 함께 DNA를 분석하는 체제로 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고, 네팔이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지난 2일 44명 규모로 네팔 현지에 파견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1진은 열흘간의 활동을 마치고 지난 12일 한국으로 복귀했다. 외교부와 소방대원,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의료팀 등 총 8명으로 구성된 KDRT 2진은 11일 네팔에 도착해 1진과 교대했다.
1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많이 축소된 2진은 현장에서 한국인 실종자를 비롯한 피해 지역에서의 수색·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네팔 당국의 재건·복구 작업에도 일조하고 있다.
KDRT 외에도 정부는 지난 12일 합동대응팀으로 명명한 7명의 인원을 파견 일정에 제한을 두지 않고 운영 중이다. 이들은 외교부 3명, 경찰 3명,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명으로 편성돼있다. 이들 중 경찰과 국과수 소속원은 신원 확인을 위한 DNA 분석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앞서 네팔에 파견돼 장시간 머물고 있었던 이 당국자는 수색·구조 작업을 이어왔지만 실종자 9명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한 데 대해 애석함을 표했다. 이 당국자는 "주어진 제약 아래서 최선으로 노력했지만, 연락두절자 가족들 입장에서 보면 필요한 수색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맞다"고 밝혔다.
"구조대가 네팔군과 정식으로 합동 수색구조 작전을 할 수 있게 됐지만, 안타깝게도 지형적 어려움과 네팔 군의 협조를 확보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연락두절자 가족들이 기대했던 그러한 지역에 대한 수색은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실종자들이 소속된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남동발전의 자체 수색 활동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윤주석 구호대장은 지난 12~13일 양일간 남동발전 및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와 면담을 갖고 기업 차원의 수색·구조 활동에 대한 정보를 공유받았다.
기존과 같이 KDRT 차원의 대규모 수색은 어렵겠지만, 정부는 자체 구조 활동을 펼치는 우리 기업들을 지원하면서 네팔 측과 소통을 지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