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 3㎏ 먹방' 도전 유튜버, 먹뱉·구토하고..."고깃값 20만원도 못내"

이소은 기자
2026.08.23 12:14
고깃집 먹방 이벤트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손님이 결제할 돈이 없다며 버티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사건반장 캡처

고깃집 먹방 이벤트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손님이 결제할 돈이 없다며 버티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21일 방송한 JTBC '사건반장'에서는 경기도 광명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씨의 제보가 소개됐다.

A씨가 운영하는 고깃집은 손님 1명이 100분 안에 꽃삼겹살 3㎏을 먹으면 음식값을 받지 않고 상금 10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도전에 실패할 시에는 참가자가 고깃값 20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한 남성이 식당에 연락해 이벤트에 도전하겠다고 한 건 지난 14일이었다. 남성은 예약금 1만원도 내고 오후 3시께 식당을 찾았다. 물냉면 1그릇과 음료 3개도 함께 주문했다.

그는 A씨에게 "유튜버인데 촬영해도 되냐. 구독도 부탁한다. 얼마 전 라면 먹방도 성공했다"고 자신했다.

이벤트에 도전한 남성은 초반에는 빠르게 음식을 먹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식사 속도가 느려졌다. 도중에 화장실을 다녀오기도 했다.

A씨는 "화장실을 깨끗하게 청소해 놓고 20~30분 뒤에 갔는데 바닥에 토사물이 있어 치웠다. '손님이 너무 무리하시나' 싶은 생각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종이컵을 두고도 의심스러운 상황이 있었다.

A씨는 "손님이 종이컵을 달라고 했는데 나중에 테이블의 그릇과 쓰레기를 치우러 갔더니 괜찮다며 종이컵을 사수하려 했다. 종이컵에 음식을 씹다 뱉은 게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결국 남성은 도전을 포기하고 "남은 음식은 천천히 먹겠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남성에게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A씨는 "너무 무리하는 거 같아서 '다 먹으려고 하지 않으셔도 된다. 화장실에 토하신 것도 봤다'고 했더니 손님은 '내가 토한 게 절대 아니다'라며 극구 부인하더라"라고 설명했다.

도전에 실패하면서 남성이 내야 할 금액은 고깃값 20만원, 물냉면 8000원, 음료 3개 6000원 등 총 21만4000원이었다. 예약금 1만원을 제외하면 20만4000원을 현장에서 결제해야 했다.

남성은 카드를 내밀며 3개월 할부 결제를 하겠다고 했지만, 결제가 계속 이뤄지지 않았다. 알고 보니 그 카드는 신용카드가 아니라 체크카드였다. 이에 남성은 "근처 편의점에 가서 카드에 돈을 넣고 오겠다"고 했다.

A씨가 "다른 카드는 없냐"고 묻자, 남성은 통장에 8만3000원밖에 없다며 자신의 계좌 내역을 보여줬다.

결국 A씨는 경찰을 불렀고 남성은 출동한 경찰에게 "먹튀할 생각은 없다. 통장에 든 8000만원은 적금이라 지금 못 깬다. 3년 뒤에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자친구와 통화하기도 했지만 끝내 돈을 빌리지 못한 남성은 "대출받아서 주겠다"며 언성을 높였다.

A씨는 "경찰이 '일단 8만3000원이라도 받고 나머지는 며칠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다. 지금 여기서 경찰이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해 너무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이후 남성은 한동안 식당 안을 서성거리더니 남은 금액 12만1000원을 이체하고 자리를 떠났다. 남성이 떠난 자리에서는 비타민 음료와 메모가 발견됐다.

A씨는 "주방에 있다가 돌아보니 좀 전 손님이 놓고 간 비타민 음료 1박스가 놓여 있었다. 음료수 박스에는 '아까 소란 일으켜서 죄송했습니다. 방금 알바한 거 입금돼서 해결됐습니다'라는 메모가 있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번 일을 겪고 앞으로는 도전자에게 선금을 받고 진행하는 등 이벤트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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