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견을 키우는 고령자일수록 치매에 걸릴 위험이 크게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0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립환경연구소와 도쿄도 건강장수의료센터, 도쿄대 공동 연구팀은 2016년 도쿄에 거주하는 65세(당시 나이) 이상 고령자 1만1224명을 7.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 대상은 2016년 기준 65~84세로, 연구 시작 시점에는 모두 장기 요양이 필요하지 않은 상태였다. 연구팀은 이들을 현재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 과거에 키운 적이 있는 사람, 한 번도 키운 적이 없는 사람으로 나눠 2023년 12월까지 치매 발병과 사망 여부를 지켜봤다.
그 결과, 치매 발병률은 현재 반려견을 키우는 집단에서 가장 낮게 나타났다. 반려견과 함께 사는 고령자의 중증 치매 발병률은 12.8%에 그쳤지만, 과거 반려견을 키웠던 고령자는 18.5%, 키운 적이 없는 고령자는 18.1%였다.
연구팀은 단순 비교에서 나아가 나이와 소득, 만성질환, 흡연·음주 여부 등 치매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까지 통계적으로 걸러냈다. 아울러, 건강한 사람일수록 반려견을 키울 가능성이 높거나, 인지기능이 떨어진 뒤 양육을 그만두는 경우까지 감안해 인과관계를 따로 분석하는 방식까지 적용했다.
그러자, 현재 반려견과 함께 사는 고령자의 치매 발병 위험은 한 번도 키우지 않은 고령자보다 48%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반려견을 기르며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신체활동과 사람들과의 교류가 이런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산책하며 규칙적으로 걷게 되고, 이웃과 마주치는 일이 늘면서 몸을 움직이지 않는 생활과 외로움을 함께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로 반려견을 키우는 고령자는 많지 않았다. 조사 대상자 중 반려견과 사는 경우는 8.6%에 불과했다. 반려견을 키우고 싶어 하는 경우를 합쳐도 13.4%에 그쳤다. 8명 중의 1명 꼴이다.
연구팀은 "반려견을 키움으로써 얻는 치매 예방 효과가 사회적 비용 절감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일본 고령자 중 반려견을 키우는 비율이 지금의 8.6%에서 13.4%로 늘어나면, 4년간 공공 의료·요양비 약 5920억엔(약 5조2387억원)을 아낄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이번 연구가 반려견 양육과 치매 예방 사이의 인과관계를 완전히 입증한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반려견 양육 여부를 조사 시작 시점에 단 한 번만 확인해 이후 변화가 반영되지 않아서다. 건강 상태나 주거 환경 같은 다른 변수를 모두 배제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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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반려견과 함께 사는 것이 고령자의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요양과 의료 비용을 줄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