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바람피울까봐?..."어디니, 누구 만나니" 간섭하는 시어머니

이재윤 기자
2026.08.26 17:03
외출을 할 때마다 외도를 의심하는 시어머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40대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자료사진./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외출을 할 때마다 외도를 의심하는 시어머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40대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26일 한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에 '며느리가 바람날까 봐'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두 아이를 키우는 40대 맞벌이 여성이라고 밝힌 A씨는 "아이들도 제법 컸으니 친구들과 얼굴이라도 보자고 해 서너 달에 한 번씩 친구를 만난다"며 "식사하고 차를 마셔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5시간 안에 돌아온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시어머니의 과도한 간섭이다. 같은 아파트 단지 다른 동에 사는 A씨의 시어머니는 평소 아들과 자주 통화하며 며느리의 일정을 확인한다고 한다. A씨가 친구를 만나러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시어머니는 남편에게 "누구 만나러 가느냐"고 묻거나 A씨에게 직접 "어디냐", "친구를 왜 그렇게 자주 만나느냐"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한다.

A씨가 토요일 일을 마친 뒤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자 시어머니가 남편에게 "남자 만나러 나간다. 바람피우러 다닌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도 전해 들었다. 이에 A씨는 "남편이 (시어머니에게) 아니라고 말했다고 한다"며 "집에 와서 아이와 남편 밥해줄 생각은 안 하고 돌아다니는 게 못마땅한 것 같다고 했다"고 토로했다.

친구와 술을 마시던 중 갑자기 귀가한 일도 있었다. 시어머니가 "친척 어른이 곧 돌아가실 것 같으니 그만 놀고 들어오라"고 연락해 A씨가 급히 집으로 돌아왔지만, 당장 병원에 가야 하는 상황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A씨의 남편도 "잘 놀고 있는 사람 불러서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남편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친구들과 저녁을 먹기로 했지만 시어머니가 전화해 "내가 아들과 갈 데가 있으니 아이들을 데리고 가라"고 했다고 한다. A씨는 결국 친구에게 양해를 구하고 자신의 집에서 만나기로 했다. 하지만 남편은 "무슨 볼일이냐. 볼일 없다"며 "엄마가 심술나서 하는 말이니 그냥 밖에서 저녁을 먹고 오라"고 말했다.

그러던 중 A씨는 최근 동네 카페에서 우연히 시어머니의 지인들을 만나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시어머니가 평소 지인들에게 "며느리가 토요일이고 일요일이고 매주 나간다"며 "바람이 나 아이들을 버리고 갈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단 것이다. 남편보다 A씨가 더 젊어 가정이 깨질까 걱정을 하고 있단 말도 했다고 한다. A씨는 "의심하는 것은 알고 있어서 놀랍지는 않았지만 매주 나간다는 말은 황당했다"고 했다.

과거 시어머니가 철학관에서 들었다며 자신에게 "너는 이제 더 이상 남자가 없다더라"고 말했던 일을 떠올리기도 했다. A씨는 "불현듯 철학관에 가서 '며느리가 바람이 나겠느냐' 이런 것을 물어보고 다니나 싶었다"며 "시어머니가 자주 '너 어디냐'고 묻는데 이제는 집에 남자라도 들였을까 봐 확인하는 건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대체로 시어머니의 지나친 간섭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철학관에서 '시어머니 때문에 이혼수가 있다더라'고 말해보라"고 했고, 다른 누리꾼은 "친구를 만나는 것도 시어머니가 단속하게 만드는 남편 역시 문제"라고 지적했다.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댓글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남편이 해외출장을 갔을 때 친정에 가려고 하자 시어머니가 '아이들을 맡기고 남자를 만날지 어떻게 아느냐'고 말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서너 달에 한 번 있는 일이라면 어르신의 걱정이라고 생각하고 이해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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