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사건 이후로 예약이 계속 취소되네요."
'실종 신고 허위 종결 사건'이 발생한 제주에서 숙박업소 예약 취소가 잇따른다는 자영업자들의 호소가 이어진다. 실제 최근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여행을 앞둔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치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자영업자 피해가 이어질 전망이다.
31일 스레드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최근 예약 취소를 호소하는 제주 숙박업 자영업자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자영업자는 "어제 예약 두 건이 취소됐다"며 "올해는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고 적었다. 다른 자영업자는 "6월에 받은 추석 연휴 장박 예약이 취소됐다"며 "수수료 없이 취소해드렸는데 열흘밖에 남지 않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제주 여행을 앞두고 치안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음달 제주 여행을 계획했던 A씨(26)는 "평소 혼자 여행을 다니는데 뉴스를 보다 보니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이번에는 제주 대신 다른 지역에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온라인상에서도 "뉴스를 보니 제주 여행이 불안해졌다", "제주에 가는데 호신용품을 챙겨야 하냐" 등 치안을 우려하는 반응이 나왔다.
실제 최근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실종 사건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지난 19일부터 30일까지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39만456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감소했다. 날짜별로는 12일 가운데 24일 하루를 제외하면 모두 지난해 같은 날보다 내국인 관광객이 적었다. 특히 주말인 지난 29일과 30일에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2%, 12.4% 줄었다.
다만 내국인 관광객 감소를 이번 사건의 영향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휴가철이 끝나는 시기적 요인이 있는 데다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 감소는 이전부터 나타난 현상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은 10만4673명으로 지난해보다 11.7% 증가했다. 국제선 확대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주도민 B씨는 "최근 내국인은 뜸해진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확실히 많아졌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휴가철이 끝나는 시기이기도 해 이번 사건 때문에 갑자기 관광객이 줄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도민 C씨도 "관광지를 다녀보면 예전보다 내국인 관광객이 줄었다는 느낌은 있다"면서도 "실종 사건 이후 갑자기 줄었다기보다는 이전부터 이어진 흐름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인과관계를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치안에 대한 불안이 관광지 이미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관광지를 선택할 때 안전에 대한 인식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신속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난조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관광산업은 '이미지 산업'인 만큼 제주 관련 뉴스가 연일 보도되면서 관광객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사건이 해결되고 경찰과 지방자치단체의 치안 활동이 적극적으로 알려진 후에 관광객이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경찰이 이번 사안을 엄밀히 조사해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재발 방지와 시민 불안 해소에 나서야 자영업자들의 추가 피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