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에 대한 지지를 드러내면서도 기준금리 인하를 간접적으로 압박했다. 워시 의장은 최근 자신의 첫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강조하며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신호를 보내 주목받았다.
지난 8월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워시 의장의 기준금리 인상 시사 발언을 반대하느냐. 관련 논의를 했는가'라는 질문에 "아니다. 나는 그를 많이 존중하고, 그는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우리(미국) 금리는 너무 높다. 우리는 전 세계에서 단연코 금리가 가장 낮아야 한다"며 "예전에는 경제지표가 좋으면 금리가 내려갔다. 하지만 지금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에 좋은 (경제) 지표를 발표하면 금리가 오른다"고 지적했다.
강력한 경제성장이 반드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생산성과 생산능력이 수요와 함께 증가한다면 경제는 큰 인플레이션 압력 없이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하지만 수요 증가 속도가 생산능력보다 빠르면 이는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CNBC는 짚었다.
워시 의장은 지난 8월28일 첫 잭슨홀 미팅 기조연설에서 "연준의 핵심 책무인 물가 안정 측면에서 볼 때 최근 경제지표는 여전히 우려스럽다"며 기조적 물가가 2% 목표치로 내려갈 때까지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두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내놨다.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워시 의장이 오히려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워시 의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대립과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 독립성 압박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등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