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부족했다" 고개 숙인 신임 경찰청장 대행, 곧장 제주로

오문영 기자
2026.09.03 17:16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김종철 신임 경찰청장 직무대행(경찰청 차장)이 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전국 경찰 지휘부 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6.9.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김종철 신임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취임 직후 전국 경찰지휘부 회의를 열고 경찰 쇄신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잇따른 내부 비위와 부실 수사 논란으로 경찰 불신이 커진 상황에서 지휘·감독 체계는 물론 조직문화까지 전반적으로 손보겠다는 구상이다. 실종 사건 허위 종결 사태가 발생한 제주를 찾아 대응 경위도 점검했다.

김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뼈저린 반성과 철저한 쇄신으로 경찰을 기본부터 다시 세우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전국 경찰지휘부 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는 홍석기 국가수사본부장과 고범석 신임 서울청장 등 전국 18개 시도경찰청장이 참석했다. 인사발령으로 새롭게 교체된 경찰지휘부가 부임 전 한자리에 모여 회의를 연 첫 사례다.

경찰은 최근 제주 실종 사건 허위 종결 사태와 장윤기 사건 등으로 추락한 경찰의 신뢰를 회복하고 쇄신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이번 회의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회의에서는 국민의 신뢰 회복과 치안 역량 강화를 위한 현안이 논의됐다.

실종 사건 대응체계와 관련해서는 사건이 부실하게 처리되거나 방치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 과정을 점검하고 개선하기로 했다. 경찰 조직 전반의 업무와 지휘·감독체계는 원점에서 진단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경찰개혁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경찰개혁추진단'을 구성하고, 조직과 제도는 물론 현장 업무방식과 조직문화까지 점검할 계획이다.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에 대비한 준비상황도 점검했다. 제도 변화로 국민의 범죄피해 구제나 사건 처리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사 인력을 확충하고 역량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김 직무대행은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들께 첫 인사를 올리는 자리에서 그 어떤 약속에 앞서 반성과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과연 경찰을 믿어도 되는가'라는 질문을 피하거나 변명하지 않겠다. 하나하나 원인을 철저히 확인하고 바로잡아 국민의 질문에 책임있게 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너진 국민의 신뢰를 다시 세우기 위한 근본적 쇄신을 시작하겠다"며 "앞으로 경찰의 잘못은 있는 그대로 밝히고 잘못을 숨기거나 감사는 문화는 뿌리 뽑겠다. 수사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훼손하는 행위, 사건을 축소하거나 은폐하는 행위가 더 이상 경찰에 발붙일 수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에는 제주로 이동해 실종 사망자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실종자가 발견된 제주시 한림읍 현장을 방문해 신고 접수 이후 초동 대응과 수색 과정을 살펴봤다. 이후 제주청을 찾아 실종사건 대응 실태와 재발 방지 대책을 보고받았다. 김 직무대행은 제주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1호 지시사항으로 쇄신 대책을 지시해뒀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