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힘들다"는 말, 그냥 넘기지 마세요…"위험신호 살펴야"

차유채 기자
2026.09.10 20:17
매년 9월 10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IASP)가 정한 '세계 자살예방의 날'이다. 올해 자살 사망자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주변의 위험 신호를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상반기 자살 사망자가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예방 노력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주변 사람의 위험 신호를 세심히 살피고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9월 10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IASP)가 지정한 '세계 자살예방의 날'이다.

10일 뉴시스가 인용한 국가데이터처 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5월 자살 사망자는 1071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0.8%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자살 사망자도 627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0명(12.7%) 줄었다.

그러나 통계 개선만으로 자살 위험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고립, 인간관계 갈등, 급격한 생활환경 변화 등 스트레스가 더해지면 정신건강 위기가 심해질 수 있다.

우울증은 대표적인 자살 위험요인 중 하나지만, 자살에는 양극성장애와 불안장애, 불면, 물질 사용, 트라우마, 만성 통증과 신체질환, 갑작스러운 상실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준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정신건강 문제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평가와 치료가 가능한 의학적 문제"라며 "증상을 숨기거나 혼자 견디기보다 가능한 이른 시점에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주변 사람이 "죽고 싶다", "힘들다", "살아갈 이유가 없다" 등의 말을 한다면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이 교수는 "판단하지 않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곁에서 연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와 SNS(소셜미디어) 상담 '마들랜'은 365일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당장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라면 119에 신고하거나 가까운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이 교수는 "자살예방은 거창한 구호보다 위험 신호를 놓치지 않고, 한 사람을 치료와 돌봄의 체계에 연결하는 데에서부터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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