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 넘으면 행복 끝?" vs "버는 만큼 더 행복"…열띤 논쟁

윤혜주 기자
2026.10.29 09:33
배우 이서진이 아직 정산을 받지 못했다는 걸그룹 리센느에게 "돈을 많이 벌면 행복이 오게 되어있어! 돈이 다야!"라고 말했다/사진=SBS '무엇이든 해줄지니 - 비서진' 갈무리

돈이 많으면 정말 행복해질까. 소득이 늘수록 행복도도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 반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돈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든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근 경제 유튜브 채널 '머니버디'에는 '진짜 돈이 많으면 행복은 따라올까?'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채널 운영자는 배우 이서진이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걸그룹 리센느에게 했던 발언을 소개했다.

당시 이서진은 아직 정산받지 못했다는 리센느 멤버들에게 "정산받으면 돈을 잘 모아야 한다. 이상한 주식 투자하면 패가망신당한다"며 "주식 같은 거 알 필요도 없고 정산받아도 허튼 데 쓰면 안 되고 근검절약해라"고 조언했다.

이어 "돈을 많이 벌면 행복이 오게 돼 있다. 무조건 행복이 따라온다"고 강조했다. 멤버 원이가 "돈이 다일까요?"라고 묻자 "돈이 다야!"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운영자는 "요즘은 '돈이 전부다'라는 말에 예전만큼 큰 거부감은 없는 것 같다"면서도 "그렇다고 '돈만 많으면 행복해'라고 말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돈과 행복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들은 서로 다른 결과를 내놓았다.

200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과 2015년 수상자인 앵거스 디턴이 2010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연소득 7만5000달러(약 1억원)까지는 소득이 늘수록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감도 높아졌다. 그러나 이를 넘어서면 소득 증가에 따른 행복감의 상승 효과가 뚜렷하지 않았다.

반면 2021년 매슈 킬링스워스가 발표한 연구에서는 소득이 높아질수록 행복감도 계속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미국 직장인 약 3만3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앱을 통해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감을 기록하도록 했다. 그 결과 소득이 높은 사람일수록 행복 수준도 높은 경향을 보였다.

서로 다른 결과를 내놓았던 카너먼과 킬링스워스는 2023년 공동연구를 통해 차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행복 수준이 낮은 집단에서는 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행복감이 더 이상 높아지지 않는 경향이 나타났다. 반면 상대적으로 행복한 사람들은 소득이 높아질수록 행복감도 계속 증가했다.

운영자는 이를 두고 "사람이 타고난 성향에 따라 달라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복권 당첨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도 소개됐다. 2020년 스웨덴에서 복권 당첨자 3362명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당첨 이후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으며, 이러한 효과가 10년 넘게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돈을 얼마나 버느냐뿐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도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명품 가방이나 스포츠카 등 값비싼 물건을 구매하는 것보다 세탁·심부름 대행 등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서비스에 돈을 썼을 때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채널 운영자는 여러 연구를 통해 돈과 행복의 관계를 살펴봤다/사진=유튜브 채널 '머니버디' 갈무리

운영자는 "돈이 있으면 무조건 행복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이 돈을 쓰는지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군가는 돈이 전부라고 얘기하고, 한편으로는 돈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고 말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며 "둘 다 맞는 얘기를 하는데 본인 경험을 토대로 하나를 대표해서 말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돈은 다가 아니지만 돈이 많으면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해결된다", "혼자 먹고살 만큼 벌게 되니 행복은 별개더라", "돈이 있으면 무한 행복을 느끼는 건 아니지만 돈이 없으면 무한 불행을 느낀다", "일정 수준까지는 돈이 1순위임을 부정할 수 없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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