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 전에 셋업한 지금의 방식으로 가는 것이 맞냐는 고민이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27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범용인공지능(AGI) 시대 서막'을 주제로 진행된 제2차 '과학기술·인공지능 미래전략회의'(이하 미래전략회의)에서 이 같은 고민을 밝혔다.
최근 국가대표 AI를 선발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에서 SK텔레콤과 LG AI연구원, 업스테이지가 3차에 진출했다. 글로벌 벤치마크 평가에서 1위였던 모티프 테크놀로지스가 떨어졌다. 이에 대해 모티프는 명확한 평가결과를 공개하라는 이의신청을 한 상황이다.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듯 배 부총리는 "독파모에 대해 이해충돌 회피신청을 한 상태라 의견을 낼수가 없는데, 지금의 방식이 맞는 건가 여러 고민을 한다"면서 "정부가 7~8년 간 국산 NPU 산업을 지원해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에서 데카콘(유니콘의 10배 가치)으로 넘어가는 기업들이 있는데 AI 모델과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기업들에도 그런 기회를 지원하는게 정부의 일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티프는 2차전 탈락 이유로 AI 모델의 사용성과 활용성 부족이 꼽힌 것과 관련해 이날 입장문을 내고 "파운데이션 모델의 가치는 챗봇 사용성이 아니라 여러 도메인으로 확장 가능한 기반 성능에서 나온다"면서 "모델의 본질적인 성능이 높아야 확장 가능성도 높다"고 반박했다.
모티프는 2차전 참여사 중 유일한 스타트업으로, 현 시점 기준 다른 플랫폼이나 서비스를 연계한 활용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사실상 스타트업이라 약할 수 밖에 없었던 부분이 탈락 사유로 꼽힌데 대해 배 부총리가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배 부총리는 단계별로 한 개 기업을 탈락시키는 현재의 독파모 선발 방식이 전면 달라져야 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3개월, 6개월 만에 달라지는 AI 시대에서 1년 반 전에 세팅한 방식 그대로 독파모를 진행하는게 맞냐는 생각이 있다"면서 "그동안 투자가 부족하니까 성과도 아쉬웠는데, 이제는 세계 1,2위 수준의 3강이 될 시점에 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독파모 프로젝트를 접고 최상위 AI 모델, 프론티어 AI 모델 개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배 부총리는 "취임할 때 AI 3대 강국이 목표지만 세계 1,2위와 동등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우리 모델과 서비스는 선택받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세계 1,2위 수준의 3강이 돼야 한다고 했다"면서 "정부도 투자를 하고, 기업도 투자를 하는 만큼 이제는 벽을 뛰어넘어 세계에 대응하는 수준의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어 "탑 레벨에서의 AI 역량 경쟁력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며 "파운데이션 모델 경쟁 뿐만이 아니라 포스트 트레이닝 등 통해 역량 갖추고 데이터 확보 노력도 해서 누구나 인정할 세계적 수준의 모델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3년 내 승부를 봐야하고, 2027년부터 승부를 내기 위한 판을 짜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