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쉬면 괜찮아.?..운동할 때마다 죄는 듯한 가슴 통증 '심장의 비명'

홍효진 기자
2026.08.25 09:26
사진은 기자가 요청한 AI(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사진=챗GPT

평소엔 괜찮다가도 운동하거나 계단을 오를 때 가슴이 조이는 듯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잠시 쉬면 증상이 사라져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그러나 반복된 가슴 통증은 산소 공급이 충분하지 않단 신호일 수 있다. 이에 따른 대표적인 질환이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발생하는 '허혈성 심질환'이다.

심장은 심근의 수축과 이완을 통해 온몸으로 혈액을 내보낸다. 관상동맥은 이 과정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소를 심근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동맥경화 등으로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관상동맥 혈류가 감소해 심근의 산소요구량 대비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는 심근 허혈이 발생할 수 있다. 허혈성 심질환은 이러한 심근 허혈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임상적으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변재호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허혈성 심질환은 관상동맥의 혈류가 원활하지 않아 심근의 산소요구량과 공급 사이 불균형이 발생하면서 나타난다"며 "협심증은 심장의 산소요구량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 심근경색은 관상동맥 혈류가 급격히 감소하거나 차단되면서 심근 손상과 괴사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허혈성 심질환의 주요 원인은 동맥경화다.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 등이 쌓이며 혈관이 좁아지고 혈액 흐름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흡연, 비만, 운동 부족, 가족력과 나이 등은 동맥경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협심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 통증과 압박감이다. 가슴을 쥐어짜거나 무거운 것이 누르는 듯한 느낌이 나타나고, 통증이 왼쪽 팔이나 어깨·목·턱 등으로 퍼지기도 한다. 협심증은 증상 양상에 따라 안정성 협심증과 불안정성 협심증으로 나눌 수 있다. 안정성 협심증은 증상이 나타났다가 휴식을 취하면 좋아지는 양상이 흔하다. 반면 불안정성 협심증은 이전보다 적은 활동에도 통증이 나타나거나 안정된 상태에서도 새롭게 흉통이 발생하는 등 증상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혀 심근 일부가 손상되고 괴사하는 것이다. 갑작스럽고 강한 흉통과 함께 식은땀, 호흡곤란, 메스꺼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산소가 부족해진 심근에선 부정맥이 발생하고, 심한 부정맥은 심정지와 급사로 이어질 수 있다.

진단은 환자의 증상과 병력을 확인하고 심전도, 혈액검사, 심장초음파 등을 종합해 이뤄진다. 필요에 따라 관상동맥 CT(컴퓨터 단층촬영), 관상동맥조영술을 시행해 혈관이 얼마나 좁아졌는지와 막힌 부위가 있는지를 확인한다. 급성 심근경색이 의심될 경우 심전도와 혈액검사 등으로 심근 손상 여부를 확인하고 신속히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치료는 질환 종류와 증상, 관상동맥 협착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협심증은 약물치료를 기본으로 하며 증상을 조절하고 혈전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중점을 둔다. 약물치료만으로 증상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거나 관상동맥이 심하게 좁아졌다면 관상동맥중재술이나 관상동맥우회술을 시행할 수 있다.

허혈성 심질환을 예방하려면 위험요인을 잘 관리해야 한다. 금연과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습관을 실천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이 있다면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를 꾸준히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변 교수는 "허혈성 심질환은 치료뿐 아니라 평소 심혈관 위험요인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평소와 다른 가슴 통증이나 압박감이 반복되고, 운동할 때 이전보다 쉽게 증상이 나타난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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