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10분 뛰었는데 대박"...'슬로우 러닝' 놀라운 효과

윤혜주 기자
2026.08.31 09:28
10분 간의 매우 느린 달리기가 머리의 상하 진동(가속도)을 통해 기분을 전환하고 전전두엽을 활성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한 자료사진/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걷는 것만큼 천천히 단 10분만 달려도 뇌 활동이 즉시 달라져 기분과 사고력까지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쓰쿠바대 소야 히데아키 명예교수 연구팀은 성인 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실험을 통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지난달 밝혔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10분 동안 제자리에 앉아 있게 한 날과, 1.6㎞를 이동하는 데 17~21분이 걸리는 속도로 10분간 러닝머신을 뛰게 한 날의 변화를 비교했다.

뇌파 측정 장비를 착용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운동 전후 인지 능력 및 기분 상태를 평가한 결과, 단순히 앉아 있던 날과 달리 느리게 달린 날에는 참가자 대부분의 사고력이 향상되고 정서 상태가 긍정적으로 전환됐다. 특히 판단력과 고차원적 생각을 관장하는 전전두엽 부위의 활성화가 두드러졌다.

매우 느리게 달리기가 전전두엽을 활성화시켰다. /사진=소야 히데아키 명예교수 연구팀 보고서 갈무리

연구진이 '초저속 달리기'에 주목한 이유는 걷기와 달리기의 구조적 차이 때문이다. 속도와 관계없이 달리기는 양발이 모두 지면에서 떠 있는 순간이 발생하며, 이 과정에서 머리가 위아래로 미세하게 튀어 오르는 '머리 가속도'가 생겨난다. 이는 걷기나 자전거 타기에서는 발생하지 않는 달리기 고유의 신체 반응이다.

실제 측정 결과 매우 느린 속도에서도 이러한 머리 가속도가 뚜렷하게 관찰됐으며 상하 움직임이 컸던 참가자일수록 기분 전환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상하 진동이 근육과 뇌에 독특한 자극을 전달하여 세로토닌 분비 신경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험 규모가 작고 대상이 제한적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연구팀은 중요한 일정 직전이나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10분간 가볍게 동네나 산책로를 뛰는 것만으로도 즉각적인 뇌 활성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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