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될건지 선택해" 美 대이란 경제 제재, 유가 100달러 뚫나

조한송 기자
2026.08.24 15:21

[미국-이란 전쟁]불안정한 중동정세에 다시 치솟는 국제유가

(머틀비치 로이터=뉴스1) 김지완 기자 =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달린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의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8.21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머틀비치 로이터=뉴스1) 김지완 기자

미 행정부가 24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고강도 경제 제재안을 발표하기로 하면서 중동을 둘러싼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전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오가는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재봉쇄 우려에 국제유가도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확산한다.

24일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 따르면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지난 21일 기준 배럴당 94.39달러로 마감했다. 이달 초 80달러 안팎을 오르내리다 최근 중동 정세가 악화하자 다시 치솟은 것이다. 브렌트유는 국제 유가의 기준 유종 중 하나다.

다시뛰는 국제유가, 이란 경제고립 중국도 겨냥?

미국과 이란 간 평화 협정에 따른 60일간의 휴전 기한이 지난 16일부로 종료됐다. 양측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채 협상이 교착화하자 재충돌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긴장 수위가 높아졌다. 미국은 이란이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자 경제적 카드까지 동원, 이란 압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란을 겨냥해 전례 없는 규모의 '경제 고립' 작전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미국은 이미 이란 항구를 해상 봉쇄, 이란산 원유 수출을 막고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대이란 제재 관련 "우리가 말하는 경제적 압박이란 모든 우방국을 대상으로 세계 역사상 가장 강력하게 공조된 경제적 고립을 추진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에서 이란 경제가 이른바 D-데이(디데이)에 들어갈 것이라며 이란과 협력해 그 '피난처'가 되는 나라는 세계적 파리아(pariah)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리아는 따돌림 받는 이를 뜻한다.

베선트 장관은 17세기 프랑스 철학자 파스칼의 일화를 인용, "이란의 보복을 두려워 해 테헤란을 달래는 것이 낫다고 여기는 나라들은 미국의 금융 제재와 경제적 고립이라는 더 큰 위험을 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가 제시한 '파스칼의 내기'는 신의 존재를 확실히 알 수 없어도 신이 있을 가능성을 고려하면 신을 믿는 쪽이 손실은 줄이고 보상이 클 것이란 논리다.

이와 관련 미국이 이란뿐 아니라 중국을 겨냥하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WSJ에 따르면 코메르츠방크 연구소 바르바라 람브레히트 원자재 분석가는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산 원유 매수국들을 겨냥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 중 가장 중요한 국가가 바로 중국"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이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10% 급등한 14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를 찾은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2026.7.1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이란 격렬히 반격할 것" 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 넘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미국의 경제봉쇄는 국제유가 상승 등 오히려 미국에 역풍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미국의 새로운 경제적 압박은 이란이 유가를 끌어올리고 미국의 대응 비용을 높이는 맞불 대응에 나서게 할 가능서이 높다. 이 경우 이란이 에너지 인프라 시설을 포함, 걸프만 전역에 걸친 군사적 보복에 나설 수 있다.

지난해까지 미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이란 문제를 담당했던 애틀랜틱 카운슬의 네이트 스완슨 선임 연구원은 "이 조치가 실제로 효과가 있다면 이란은 어느 순간 다시 격렬히 반격할 것"이라며 "그들에겐 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WSJ에 말했다.

이란 분석가인 하미드레자 아지지 역시 WSJ에 "트럼프가 이란의 경제적 난국을 활용해 더 큰 양보를 요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아지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의 경제적 봉쇄로)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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