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논객들 비상사태 가능성 제기… 트럼프도 의혹 부인 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란 의혹이 확산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상엔 더 이상한 일도 많다"며 의혹을 부인하지 않았다.
2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선거전문가들은 부정선거론과 관련한 트럼프행정부의 최근 행보로 볼 때 빠른 시일 안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 11월 중간선거 통제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최근 미국 국토안보부는 네바다주에 서한을 보내 비시민권자 1만5903명이 이 지역 유권자로 등록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구조사국은 현지 유권자 1억2800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패한 2020년 선거에서 2만4000명 이상의 비시민권자가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자료를 지난 18일 발표했다.
이에 대해 네바다주의 시스코 아길라르 국무장관은 "완전한 헛소리"라며 "선거과정에 불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라고 했다. 또 2020년 선거와 관련한 인구조사국의 발표에 대해 선거전문가들은 "인구조사국이 제정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줄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지지층에선 비상사태 선포를 줄곧 거론한다. 트럼프 1기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지낸 보수논객 스티브 배넌은 지난달 팟캐스트에서 "예의주시하라"며 "8월 마지막주에 뭔가 온다"고 했다.
또다른 보수논객 웨인 루트는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다음달 안으로 조치(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취한다. (유권자들이) 투표소에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과 시민권증명서를 지참하게 할 수 있고 우편투표를 금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세상엔 더 이상한 일이 많다는 것까지만 말하겠다"고 했다.
가디언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이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란 기대가 커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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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투표소에서 미국시민권을 확인하도록 강제하고 우편투표를 대폭 제한하는 '투표자격보호법'(SAVE Act) 통과를 주장한다. 이는 2020년 대선패배가 부정선거 때문이라는 주장을 전제로 한 법안으로 현재 상원에 계류돼 있다. 선거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처리를 건너뛰고 비상사태 선포를 통해 시민권 확인 등 선거통제 절차를 강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대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중간선거를 연방정부 통제 아래 두려고 할 경우 의회는 상원, 하원 합동결의안을 통해 이를 저지할 수 있다"며 "결의안은 상원, 하원 각각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성립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이자 비공식 핵심참모인 재러드 쿠슈너가 최근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와 비공개로 만났다고 보도했다. NYT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이 민주당과 협력할 여지를 만들려 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