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엔화 약세에 "잘 통제되고 있어…日 올바른 금리결정할 것"

백소희 기자
2026.08.31 11:21

"日 아베노믹스 끝났다…디플레이션 극복"
"G20 회의, 경제 성장에 초점"

(로이터=뉴스1)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재무부 청사에서 새로운 대이란 제재안을 발표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로이터=뉴스1)

지난달 미·일 공동 외환시장 개입 후에도 다시 엔화 약세가 나타난 가운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엔화가) 상당히 잘 통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30일(현지시간) 베선트 장관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앞두고 엔화 움직임이 여전히 무질서하다고 보는지에 대해 "아니다. 상당히 잘 통제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로이터통신과 문답에서 엔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은행(BOJ)이 연속적인 금리 인상을 검토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올바른 결정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확답을 피했다. 이어 G20 회의에서 우에다 총재와 별도로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일본이 장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아베노믹스 기조를 벗어나 정부의 시장 개입을 줄이는 '다카이치노믹스'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이 이미 디플레이션을 정복했다"며 "다카이치노믹스는 노동시장을 중심으로 상당한 규제 완화를 추진하는 등 아베노믹스보다 주주 친화적이고 정부 개입을 줄이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일본 재정정책에 대한 조언을 묻자 직접적으로 개입한단 평가를 피하는 듯 "그저 앉아서 아베노믹스의 성공을 즐기고 그 효과가 계속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채권 개입 비판에 "곧 재정 방안 발표할 것"

2026년 8월 19일 미국 뉴욕시에서 사상 처음으로 40조 달러를 돌파한 미국 국가 부채 총액이 표시돼 있다. /사진=로이터

베선트 장관은 같은 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주요국이 겪고 있는 국가 부채를 우려하며 이번 G20 정상회담에서 경제 성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계는 엄청난 부채에 시달리고 있으며 우리는 성장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많은 국가들이 막대한 재정적자를 안고 있음에도 경제성장률은 제로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베선트 장관은 채권시장 개입에 관한 비판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미 재무부는 지난 19일 장기채금리를 낮추기 위해 장기채 바이백(재매입)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1990년대 베선트 장관의 상사였던 스탠리 드러켄밀러 듀케인패밀리오피스 회장은 "재무부가 (채권시장에) 개입한 바로 그 주에 국가부채는 40조달러를 넘어섰다"며 재정적자 해소에 더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베선트 장관은 "연락을 주고받았다"면서도 "스탠리는 훌륭한 자산 관리자이지만 생각을 자주 바꾼다"고 반박했다. 그는 "스탠리는 미국이 채무불이행을 선언해야 한다고 두 번이나 주장했다. 한 번은 1990년대, 한 번은 2011년이었다"며 "그는 극단적 조치를 선호하지만 아직 그런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러셀 보우트 예산관리국(OMB) 국장과 함께 마련 중인 부채·적자 감축 재정 방안을 몇 주 내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리 상승은 세계적 현상"이라며 "온갖 잡음에도 8월 미 장기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거래 은행 추가 제재…中엔 모든 선택지 고려"

한편 베선트 장관은 이번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중국 등 주요 경제국·개발도상국 정상들과 개별 회동을 갖고 대이란 공조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란산 원유의 주요 구매국으로 알려진 중국에 대해서 "모든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에 대한 제재를 꺼린다는 비판에 대해 "언론이 그대로 받아들인 완전히 허위적인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미중 모두 호르무즈 해협 을 재개방 하고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해야 한다는 데 동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란과 거래하는 은행 관련 "이런 행태는 반드시 멈춰야 한다"며 이번 주 내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추가 제재 대상이 될 은행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우리는 당신이 누구인지 알고 있고, 당신도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을 경제적으로 고립시키기 위한 '경제적 디데이'를 선포한 가운데 지난 28일에는 대이란 제재안을 발표했다. 이집트 2위 은행인 방크 미스르의 아랍에미리트(UAE) 지점들에 대한 미국 금융 시스템 접근 차단 등이 포함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미국의 이란의 핵심 무역 파트너인 중국·인도 등에는 제재 부과를 주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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