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금융위기 데자뷔?...미국 모기지 금리, 7% 돌파

유효송 기자
2026.09.11 10:45
포틀랜드 남서부 지역에서 매물로 나온 주택들/사진=로이터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1년여 만에 처음으로 7%를 넘어섰다. 국채 금리 상승과 맞물려 시중금리가 함께 오르는 모양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부동산 정보업체 모기지뉴스데일리 집계 결과 모기지 금리는 7.07%로 올라,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7%대에 진입했다. 이틀 만에 0.18%포인트(p) 뛰었다.

모기지 금리의 기준이 되는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대출 금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0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 4.9%를 돌파하며 심리적 저항선으로 꼽히는 5%에 바짝 다가섰다.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당시 5% 돌파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이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2월 말 약 6%까지 꾸준히 하락했지만 이란 전쟁이 시작되면서 반등했다. 최근엔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다시 돌파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 승리 시 모든 성인에게 1인당 5000달러(약 670만원)를 지급하겠다는 공약에 재정적자 우려가 겹치면서 국채 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

미 재무부는 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국채 매입(바이백) 확대에 나섰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더구나 미 재무부의 첫 바이백에서 잔존만기 10~20년 국채 바이백 규모는 최대 한도 60억달러에 못 미치는 51억8700만달러(약 6조9791억원)에 그쳤다. 소극적인 매수를 했다는 평가에 실망한 매물이 나오면서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우의 이코노미스트 카라 응은 지정학적 리스크 외에도 8월의 견조한 고용 지표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물가 억제를 위한 긴축 기조를 완화할 명분이 사라졌다는 점도 지적했다. 또한 소득 증가율이 주택 가격 상승률을 웃돌긴 했으나, 인플레이션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금리 급등의 여파는 주택시장에서 곧바로 확인됐다.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E)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 매매 건수는 전월 대비 2% 줄어든 398만건으로 1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주택 판매가 1.7% 감소한 데 이어 두달 연속 하락했다. 반면 지난달 전국 기존 주택 중위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6% 상승한 42만9100달러(약 5억7769만원)를 기록했다.

브래드 케이스 홈즈닷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가 내려가려면 불확실성이 크게 줄어들어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