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사칭 논란' 백악관 신임 대변인, 나흘만 해임...역대 최단

백소희 기자
2026.10.17 07:51
(로이터=뉴스1) 이훈철 특파원 = 13일(현지시간) 새로 임명된 케이티 재커리아 백악관 대변인이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첫 번째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2026.10.13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로이터=뉴스1) 이훈철 특파원

케이티 자카리아 백악관 대변인이 취임 나흘만에 해임됐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자카리아는 변호사 허위 경력 논란을 빚은 후 경질돼 역대 최단 기간 재임을 기록하게 됐다.

자카리아는 지난 12일 대변인 업무를 시작해 13일 첫 백악관 브리핑을 했다. 그는 10월 7일 카롤라인 레빗 전 대변인의 후임으로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자카리아는 변호사로 일한 경력이 있다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도 그를 변호사라고 소개한 바 있다. 자카리아는 "나는 적절한 자격을 갖추고 국제거래법 업무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카리아는 페퍼다인대 로스쿨을 졸업했으나 미국 어느 주에서도 변호사 또는 변호사협회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는 기록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카리아는 15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변호사시험에 합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로스쿨 졸업자가 주 변호사협회에 등록되지 않으면 합법적으로 변호사 업무를 할 수 없다.

첫 공식 브리핑에서도 미숙한 모습을 보였다. 자카리아는 지난 13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보수 성향 매체 3곳의 질문만 받은 뒤 14분 만에 자리를 떠났다. 배우자가 과거 북한 회사에 대한 불법 대출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자카리아의 짧은 재임은 역대 백악관 대변인 중 가장 짧은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공보국장을 10일간 지낸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X에서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라면서도 "다른 사람의 고통을 보며 즐거워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카리아에게 대변인직 유지 여부를 재고해 보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말 일정으로 백악관을 떠나며 "그에게 행복한 게 더 나을 것 같고, 이 일에서 행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새 대변인 지명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카리아가 변호사 시험 불합격 사실을 숨겨 화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나는 변호사로 고용한 게 아니다"며 "나에게 충성스러웠기 때문에 이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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