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선 전 마지막으로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재집권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하레츠 등 복수의 이스라엘 매체에 따르면 채널12·채널13과 현지 공영방송 칸이 이날 각각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네타냐후 총리 연정 세력이 총선에서 크네세트(의회) 120석 중 50석을 차지할 것이란 결과가 나왔다.
세 여론조사 모두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 참모총장이 이끄는 야권 연합이 네타냐후 연정 세력보다 많은 의석을 획득할 것이란 결과를 냈다. 칸 여론조사에서는 야권 연합 예상 의석 수가 52석으로 집계됐다. 채널 12 조사에서 야권 연합 의석 수가 56석으로 가장 높았다. 채널 13 조사가 집계한 야권 연합의 예상 의석수는 54석이었다.
같은날 현지 매체 마리브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네타냐후 연정 세력은 48석, 야권 연합은 54석을 획득할 것으로 파악됐다.
총선 후 내각을 구성하려면 크네세트에서 61석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여론조사 결과가 들어맞는다면 연정 구성 논의에서 크네세트 내 아랍계 정당이 주도권을 갖게 될 공산이 크다. 마리브까지 네 곳에서 발표한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아랍계 정당 발라드, 타알, 하다쉬로 구성된 아랍계 공동명단과 통합아랍명단(라암)의 예상 의석 수는 14~16석이었다.
이 경우 네타냐후 총리의 재집권 여부는 오리무중이 된다. 아랍계 공동명단과 라암은 정도와 방향에 다소 차이는 있으나 기본적으로 네타냐후 총리의 대팔레스타인 정책에 반대한다. 만수르 압바스 라암 대표는 총선 이후 네타냐후 총리에 반대하는 야권 연합에 동참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네 여론조사 모두 라암이 5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라암은 네타냐후 총리가 2020년 연정을 고려할 정도로 이스라엘에서 가장 온건한 실용주의 아랍계 정당으로 꼽힌다. 2020년 연정 논의가 틀어지자 라암은 이듬해 반(反)네타냐후 세력과 손잡고 네타냐후 총리를 실각시켰다. 네타냐후 총리가 2022년 재집권한 뒤 양측은 앙숙 사이가 됐다. 아랍계 공동명단은 네타냐후 총리를 떠받치는 오츠마 예후디트 같은 극우 정당과 연정을 꺼린다.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이번 총선에서 오츠마 예후디트가 의석 수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크네세트 내 극우 정당들과 아랍계 정당 간 갈등이 더욱 첨예해질 공산이 크다.
타임즈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27일 총선 전에 시행하는 여론조사 발표는 이날이 마지막이다. 27일 투표 종료 후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여론조사 발표는 금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