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초 무슬림 상원의원' 탄생…민주 경합주 7곳 중 6곳 싹쓸이

백소희 기자
입력 2026.11.04 17:04 수정 2026.11.04 18:44

[美 중간선거]

압둘 엘사예드 민주당 후보와 그의 아내 사라 주카쿠가 2026년 11월 4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선거 밤 집회에서 미국 중간선거 승리 후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미시간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압둘 엘사예드 후보가 승리를 확정지었다. 미국 역사상 무슬림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상원에 입성한다. 민주당은 이로써 상원 경합주 7곳에서 결과 발표 전인 알래스카를 제외하고 6개 지역을 차지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개표율 85% 기준 엘사예드 후보는 52%(220만6235표)를 득표하며 마이크 로저스(46%·195만 2991표) 후보를 따돌렸다.

엘사예드 당선인은 이날 디트로이트 선거 행사에서 "여러분께서 선출하신 상원의원으로서 이 자리에 서게 돼 매우 자랑스럽고 영광스럽다"며 소감을 밝혔다.

엘사예드 당선인은 "정치 자금은 없애고, 주머니에 돈을 넣어주고, 모두를 위한 의료보험을 확대하자"라는 슬로건으로 호응을 얻었다. 미시간은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1994년 이후 공화당 상원의원이 당선된 적 없다.

로저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거리를 두는 전략을 폈으나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는 NBC 인터뷰에서 "불공평한 조치들을 바로잡기 위해 특정 국가에 대한 일시적인 관세 부과를 지지해 왔다"면서도 "포괄적인 관세 부과는 지나치다고 생각했고 이 문제를 마무리 짓고 싶다"고 말했다.

엘사예드 당선인은 무슬림 혐오 정서를 겨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공세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라고 부르며 1928년 이집트에서 설립된 수니파 이슬람 단체 무슬림형제단과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엘사예드가 무슬림형제단과 어떤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입증할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엘사예드 당선인이 이스라엘 정부의 집단 학살 혐의를 비난한 것도 선거 주요 쟁점이 됐다. 선거를 하루 앞두고 민주당 경선에서 패배했던 헤일리 스티븐스 하원의원이 공화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당내 분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유대계인 스티븐스 의원이 엘사예드의 이스라엘 관련 입장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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