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대머리 연령 왜 낮아지나

[건강칼럼]대머리 연령 왜 낮아지나

김수균 김수균모발외과 원장
2007.08.21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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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의사 김수균의 모발이야기⑧

요즘 사람들은 재치가 많아서 이리저리 둘러맞추는 말도 참 잘 만들어낸다. 그 중에 대머리를 표현하는 말도 재미있는 표현이 많다.

흔히 ‘숲 속의 빈터’라 표현하는 정수리 부분의 머리가 없는 사람은 ‘속알머리 없다’고 한다. 옆이나 뒤의 머리숱이 적은 사람은 ‘주변머리’, 전체적으로 탈모가 진행된 사람은 ‘체신머리’가 없다고들 한다.

원래 주변머리나 체신머리라고 할 때 ‘머리’는 ‘인정머리’처럼 어떤 물건이나 행위를 속되게 표현할 때 붙이는 접미사로서 모발과는 관계없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말들이 교묘하게도 잘 어울려 적절하고 재미있는 표현으로 회자되고 있다.

사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요즘 젊은 친구들의 탈모가 점점 늘어서 큰 문제다.

나는 대학교 2학년 때부터 빠졌지만 우리 큰놈은 고3인데 벌써 프로페시아를 먹고 있다. 머리 빠지는 양이 예사롭지 않아서다. 보나마나 대머리로 진행될 확률이 높은데 나처럼 일찍부터 머리로 인한 고민을 하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는 부모 심정에 미리부터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프로페시아는 머크사에서 만든 탈모 치료제로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98년 승인을 받은 약이며 또한 정수리 부위 탈모에는 현재 가장 좋은 효능을 보이는 약이다.

우리 가계가 이런 정도이니 내 병원에 어지간히 젊은 친구들이 와도 나는 놀라진 않지만 그래도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럼 무엇 때문에 탈모 연령이 점점 낮아지는가? 나는 그것이 기름진 음식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60,70년대 겨울에 우리가 무었을 먹을 수 있었는가. 기껏해야 감자나 고구마 삶은 것에 김치나 얹어서 먹으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겨울에 우리는 무엇을 먹고 있는가. 통닭, 자장면을 비롯한 중국요리, 피자, 스파게티 등 기름진 음식들이 너무나 많다.

동물성 기름은 포화지방산이 많은데 이것이 남성 호르몬의 활동을 증가시킨다. 그러니 대머리가 빨리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야채에 많이 든 불포화 지방산, 파이토에스트로겐, 플라보노이드 같은 것은 남성 호르몬을 억제시킨다. 그러니 예전에는 탈모가 빨리 진행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탈모 가족력이 있는 친구들에겐 야채를 많이 먹으라고 주문한다.

우리 큰놈도 고기를 매우 좋아하고 나 또한 고기를 좋아했다. 그래서 탈모가 빨리 진행되지 않았나 싶다. 제발 우리 딸은 괜찮아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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