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시장 불붙나

상가시장 불붙나

이재경 기자
2009.05.23 07:22

대표적인 수익형부동산인 상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부 지역의 상가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주공 아파트 단지 내 상가 중 5월 첫 분양 테이프를 끊은 성남 판교, 의왕 청계, 화성 향남 등지의 상가들은 낙찰률 71.1%를 기록했다. 총 낙찰금액에만 100억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 특히 점점더 뜨거워지는 판교 투자열기를 대변이라도 하듯 판교 단지 내 상가의 경우 100% 낙찰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화성 향남 등지의 단지내 상가는 저조한 실적을 면치 못했다. 이 때문에 아직까지는 부동산경기가 국지적으로만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주공상가, 판교ㆍ청계서 100% 낙찰

서판교 지역에서 분양한 주공 단지내 상가가 1차 분양에서 모든 점포가 100% 낙찰되는 기염을 토했다. 대한주택공사가 지난 18일~19일 실시한 성남 판교 주공 단지내 상가 입찰에서도 17개 점포 모두가 주인을 찾았다. 이 입찰에서 낙찰된 상가들의 낙찰금액은 총 79억5946만8000원을 기록했다.

이번 입찰 결과는 지난 3월과 4월에 공급된 수도권 주공 단지 내 상가 낙찰 공급률 66.7% 및 51.2%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또 지난 3월 판교에서 34개 점포 중 6개만 유찰돼 82.4%의 최종 낙찰률을 기록했던 것보다 우수한 성적이다. 당시 117억원이 몰렸던 열기를 이번까지 이어온 것.

내정가 대비 평균 낙찰가율도 120.2%로 지난 3월 112.3%에 비해 높게 나타나 판교 지역에 대한 투자 열기가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판교에서 내정가에 비해 가장 비싸게 팔린 점포는 A9-2블록의 103호였다. 낙찰가는 6억333만원에 낙찰가율은 142.0%를 기록했다.

이번에 공급된 주공 단지 내 상가 17개 점포는 서판교 지역 A9-1블록, A9-2블록, A10-1블록의 공공분양 아파트 단지 내 상가다. 서판교는 동판교 지역에 비해 대중교통의 편의성이 떨어지는 면이 있는데도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교통이 불리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오히려 주민들이 지역 내 상가를 많이 이용할 것으로 내다본 것 같다"며 "이는 배후가구의 규모만 따지던 과거의 투자트렌드에서 벗어나 소비력을 예상하고 독점적인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를 따져보는 등 투자자들의 판단요소가 다양해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같은 날 함께 분양한 의왕 청계 C-1블록(266가구)의 단지 내 상가 역시 3개 점포가 모두 낙찰됐다. 특히 의왕 청계는 내정가 대비 평균 낙찰가율이 140.63%를 기록, 가장 높은 가격을 보였다.

1층 101호의 경우 내정가는 2억5600만원이었지만 낙찰가는 3억6500만원이나 돼 142.58%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이번 분양에서 최고 낙찰가율이었다. 이런 고가 낙찰의 이유는 배후 단지가 101㎡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로 구성돼 있어 아파트 단지의 소비력이 높을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높은 낙찰 공급률을 보인 이번 5월 수도권 주공 단지 내 상가 입찰 결과는 상가시장의 회복세를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특히 동판교보다 입지 면에서 불리하다고 평가됐던 서판교지역 단지 내 상가의 높은 낙찰 공급률은 판교 지역의 열기가 그만큼 뜨겁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회복세? "글쎄"

그럼에도 부동산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판교 상가와 같은 날 분양했던 화성 향남 5블록(1150가구)의 6블록(1330가구)의 주공 단지 내 상가의 경우 1차 분양에서 낙찰된 곳은 절반에도 못 미쳤다. 18개의 공급 점포 중 7개 점포만이 주인을 찾은 것. 낙찰률은 38.9%에 불과했다. 판교나 청계와 크게 대별되는 대목이다.

화성 향남 단지 내 상가 중 낙찰된 점포는 평균 낙찰가율이 115.0%로 대부분 내정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매각됐다. 내정가에 비해 가장 비싸게 팔린 상가도 124.4%의 낙찰가율을 보였다.

선종필 대표는 "판교 등과 화성 향남의 경우를 비교해볼 때 아직은 투자 열기의 편차가 지역별로 매우 크다"며 "부동산시장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로 보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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