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에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전시되어 있다. 2026.03.04.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4/2026041516035919986_1.jpg)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성장 동력인 '로봇 사업'의 수익성 확보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의 경우 양산 체계를 갖춰 생산원가를 낮추는 한편 자체 도입 경험을 발판 삼아 다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판매를 추진한다. 여기에 PBV(목적기반차량)와 물류로봇, 4족보행 로봇간 조합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라스트마일 딜리버리(Last Mile Delivery)' 사업에 나서는 등 신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508,000원 ▲16,500 +3.36%)그룹은 대표 로봇 3종(아틀라스·스팟·스트레치)의 수익성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로봇을 만드는 현대차그룹의 자회사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아직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수요처 다양화와 양산 체계 구축으로 수년 내 '돈 버는 기업'으로 탈바꿈시킨다는 목표다.
우선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수요처를 자동차 생산 공장으로 보고 있다. 공장에서 아틀라스가 할 수 있는 작업의 범위를 반복→고강도→중량물 취급 순으로 점차 넓혀 경쟁 완성차 업체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2028년 미국 조지아주 HMGMA(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에 아틀라스를 실전 투입하기로 한 것은 짧게 보면 '생산성 제고'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궁극적으로는 외부 판매를 위한 '성능 검증'에 방점이 찍혔다. 2년여 기간 검증을 거친 후 2030년 연간 3만대 규모 양산 체계를 갖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아틀라스 생산원가가 초기에는 2억원 안팎 수준이지만 3만대 양산 단계에 이르면 4000만~5000만원 수준으로 떨어져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4족 보행 로봇 '스팟'도 활용 범위를 계속 넓혀 판매량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지금은 주로 공장 내 유지보수 등에 투입되고 있지만 향후 보안 순찰, 가정이나 산업현장 내 복잡한 업무 지원 등으로 업무 영역이 확대될 전망이다. 앞서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유튜브에 게재한 영상을 보면 스팟은 칠판에 적힌 업무 목록을 스스로 확인한 후 신발·세탁물 정리, 애완견 산책 등을 수행할 수 있다. 회사 측은 구글의 AI(인공지능) 모델 '제미나이'를 적용해 스팟의 활용 가치를 높였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스팟을 물류 로봇 '스트레치', 기아의 PBV와 조합해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라스트마일 딜리버리는 택배 등을 최종 목적지인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마지막 단계의 배송을 의미한다. 온라인 쇼핑 대중화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노동 집약적인 업무가 많아 자동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기아(151,500원 ▲2,300 +1.54%)는 글로벌 배송업체 수요를 고려해 중형 PBV 모델인 'PV7', 'PV9'을 출시할 계획이다. 물류센터에서 스트레치가 PV7·PV9에 물품을 실으면 목적지 근처까지 이동 후 차량에 장착한 '로봇 팔'로 물건을 내리고 스팟이 이를 받아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의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보스턴다이나믹스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