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 때 내는 후취수수료 펀드 봇물...2년이상 투자시 수수료 면제 장기투자 유리
"1억원을 2년 이상 투자하면 최소 100만원 이상 아낄 수 있습니다."
펀드 환매랠리로 고전하는 자산운용사들이 장기투자에 유리한 B클래스(후취수수료 펀드)를 잇따라 도입하며 투심을 유혹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투자비용이 저렴한 후취수수료 펀드를 활성화해 고객이탈은 방지하는 것은 물론 장기투자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1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현대자산운용은 현재 운용중인 8개 공모 주식형펀드 중 '현대다이나믹포커스주식펀드', '현대밸류플러스주식펀드' 등 7개에 환매 때 수수료를 징수하는 B클래스를 신설했다. 이전까지는 선취수수료를 징수하는 A클래스와 수수료 없이 매년 일정비율 보수만 떼는 C클래스가 전부였다.
현대자산운용은 B클래스를 신설하면서 판매보수를 기존 선취수수료 펀드(A클래스)보다 약 5%(0.3~0.4%포인트) 가량 낮췄다. 또 환매 때 징수하는 후취수수료는 2년 이상 투자자에게는 받지 않기로 했다. 장기투자를 유도하려는 포석이다.
예를 들어 현대자산운용의 간판펀드인 '현대다이나믹포커스주식펀드'에 1억원을 2년 이상 투자할 경우 A클래스(선취수수료 1%, 총 보수 1.378%, 순자산 1억원 기준)는 총 투자비용이 375만6000만원, C클래스(총 보수 1.998%, 이연보수적용)는 382만4000원이지만 B클래스(총 보수 1.338%)는 267만6000원만 내면된다. B클래스가 최대 115만원 가량 저렴한 것으로 투자기간이 길어지거나 수익률이 올라가면 비용은 더욱 감소한다.
장필균 현대자산운용 이사는 "B클래스는 장기투자 시 투자비용측면에서 A나 C클래스에 비해 유리하다"며 "장기 투자자들을 위해 향후 출시될 신상품에는 B클래스를 모두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은 기존 펀드는 물론 '삼성프리미엄코리아베스트주식펀드' 등 올 들어 새롭게 출시한 펀드에도 잇따라 B클래스를 도입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국내 주식형펀드 중 B클래스를 도입한 것은 총 7개다. 이들 펀드 역시 2년 이상 투자하면 후취수수료가 징수되지 않아 장기투자 시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이밖에 동부자산운용, ING자산운용, 한국투신운용, 우리자산운용 등도 최근 주식형펀드와 퇴직연금펀드들에 잇따라 B클래스를 도입하는 등 업계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박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동안 펀드 판매사들이 수익이 적은 B클래스보다 A와 C클래스를 선호하면서 펀드 보수체계가 A와 C클래스로 굳어졌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삼성, 현대증권 등 증권사들이 판매 활성화를 위해 B클래스를 적극 이용하면서 B클래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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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투자자 입장에서 B클래스는 비용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에 향후 주요 펀드 보수체계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