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 되면서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었다. 비염은 봄, 천식은 겨울에 증상이 심해진다고 알려졌지만 여름철에도 괴롭긴 마찬가지다.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비가 높은 습도, 곰팡이, 악취를 유발해 비염과 천식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및 코 막힘 가운데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을 동반하는 콧속 점막의 염증성 질환이다. 비염의 원인은 다양하다. 주로 유전적인 요인과 알레르기성 원인이 꼽힌다. 알레르기성 원인으로는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등을 들 수 있다. 천식은 기관지가 좁아져 숨이 차고 기침을 심하게 하는 증상을 말한다. 숨 쉴 때 숨소리가 크게 들린다. 심하면 호흡곤란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알레르기 비염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요인과 알레르기 물질이 원인이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비염과 천식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형제질환이다. 한의학에서는 비염과 천식 등 호흡기질환의 가장 큰 원인을 폐가 상했거나 폐 기능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본다. 인체의 기도는 코에서 폐까지 하나로 연결돼 있어 알레르기 반응이 동시에 일어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비염과 천식은 질환을 유발하는 물질과 염증이 진행되는 과정이 비슷하다. 알레르기 비염을 방치하면 천식으로 발전할 수 있고 천식에 걸렸다면 이미 비염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비염과 천식이 ‘형제질환’이라고도 불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에 관한 국제적 치료 가이드라인인 세계보건기구(WHO)의 ‘아리아(ARIA·Allergic Rhinitis and its Impact on Asthma)’는 ‘천식과 비염은 동시에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천식 환자는 알레르기성 비염 검진을 받고 코와 폐를 함께 치료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장마철이면 특히 심해지는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은 모두 온도와 습도에 큰 영향을 받는다. 사람이 평소 쾌적함을 느끼는 습도는 30∼40%. 하지만 장마철에는 습도가 80∼90%까지 올라간다. 서 원장은 “습도가 높으면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인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등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 비염과 천식 환자가 장마철에 콧물, 코막힘, 재채기, 기침 등 증상이 심해지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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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 천식환자는 온도와 습도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냉방보다는 환기가 필수. 창문을 닫은 채 냉방만 하면 실내 공기가 오염되기 때문이다. 환기를 시키면 공기 중의 습도가 낮아지면서 각종 유해세균의 공기 중 농도가 떨어진다. 최소 하루 3회 30분씩 환기를 시킨다. 냉방 시에는 찬바람이 직접 닿는 것을 피하고 실내외 온도차는 5도 이상 나지 않도록 한다.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먼지를 없애는 것도 좋다. 옷, 침구 등은 뜨거운 물에 삶아서 빤다. 알레르기 천식과 비염에 효능이 있는 한방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비염에는 박하차, 보이차, 생강차 등이 좋고 천식에는 감초차, 매실차, 오미자차 등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