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트펀드, 증시패닉에서 얻은 성적표는?

퀀트펀드, 증시패닉에서 얻은 성적표는?

김부원 기자
2011.11.05 10:21

지난 8월 이후 국내 증시는 패닉이란 말을 실감케 했다. 올해 코스피지수 2000을 넘어 강세를 보이던 증시가 단 며칠 사이 1600선까지 급락하며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겼다. 주식형펀드 역시 수익률 하락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나마 10월로 들어서면서 증시는 조금씩 회복세를 보였지만 최근 세 달간 국내증시는 변동성장세, 롤러코스터장세의 연속이었다.

이처럼 증시 불안이 심해지면서 많은 자금이 주식시장을 이탈했지만, 반대로 퀀트펀드에 대한 관심은 새삼 높아졌다. 불안한 상황에서 객관적이고 냉철한 결단을 내리기 힘든 펀드매니저 대신 계량화된 시스템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한다면 조금 더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퀀트펀드가 주목받는 이유

퀀트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주관적인 판단을 배제하고 실적이나 밸류에이션 등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계량 분석해 종목을 선별하고 투자하는 펀드다. 따라서 객관적인 지표와 이에 대한 분석을 믿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하기에 적합하다.

특히 펀드매니저들이 심리적으로 흔들리기 쉬운 하락장이나 변동성장에서 퀀트펀드의 가치가 두드러질 수 있다는 평가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펀드매니저도 사람이므로 시장상황에 따라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객관적인 데이터와 과거 사례 등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시스템에 따라 투자한다면 시장이 패닉 상태일 때에도 긍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증권업계는 앞으로 퀀트펀드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는 "파생상품 거래세로 현물 및 선물 차익거래가 어려워지면서 인덱스펀드 중심의 퀀트전략이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국민연금에서 퀀트형 위탁 비중이 늘고 있고 계량 기법이 중요한 헤지펀드도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란 점도 퀀트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동성장세에서 나름대로 선방

그렇다면 퀀트펀드는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 어떤 성적을 올렸을까?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한 퀀트를 기반으로 운용되는 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는 19개에 달한다. 이 펀드들 역시 지난 8월부터 10월 사이 세 달 동안 진행된 변동성 장세에서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이중 절반이 넘는 11개의 펀드는 국내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과 비슷하거나 더 낮은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10월 한 달 동안에는 15개의 펀드가 국내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월31일 기준으로 국내주식형펀드는 3개월 간 -11.01%의 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퀀트펀드로 분류된 '삼성E-스마트인덱스증권투자신탁 1[주식-파생형]'와 'Tops모아펀더멘탈인덱스증권투자신탁 1[주식-파생상품형]'은 각각 -8.41%와 -8.94%로 나름대로 선방했다.

최근 1개월 동안에는 국내주식형펀드가 평균수익률 8.3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퀀트펀드의 경우 '동양아인슈타인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C-I'(12.9%) '동양아인슈타인증권투자신탁 1[주식]A'(12.85%)를 비롯한 15개의 펀드가 8%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업계 퀀트펀드 속속 출시

증권업계도 퀀트 기법을 기본 운용전략으로 한 펀드들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얼마 전 메리츠자산운용은 어린이펀드인 '메리츠 내Mom같은 어린이증권투자신탁1호(주식)'를 출시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계량적 분석방법을 통해 시장가격보다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다.

LS자산운용 역시 'LS 코스닥 밸류 증권투자신탁 1호'를 내놨다. 코스닥시장 내에서 저평가된 우량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펀드로, 퀀트 베이스를 통한 운용 전략을 구사한다.

이밖에 하이자산운용은 계량분석 모델을 활용한 '하이 Q 트리플에이스 증권투자신탁 1호[주식형]'를, 칸서스자산운용은 퀀트펀드인 '칸서스더블알파증권투자신탁1호(주식)를 최근 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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