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 단연 두각...인재양성이 핵심
한국이 양으로 승부하는 중국, 질로 승부하는 일본 사이에서 단연 아시아 경제를 선도하고 있는 영역이 하나 있다.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다.
사회적 경제란 사회문제를 해소하거나 사회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경제행위를 포괄한다.
한국 정부는 법과 제도로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을 키우고 있다. 2007년 시행된 사회적기업육성법, 2012년 시행된 협동조합기본법 모두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제정된 것이다. SK·현대·삼성 등 대기업들도 사회공헌 역량을 사회적기업 육성에 배정하고 있다.
올해 3월 기준으로 고용노동부가 인증한 사회적기업 801곳, 지자체와 부처들이 선정한 예비 사회적기업 1682곳 등 2480여 곳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협동조합기본법 발효 후 조합원에 이익을 배분하는 일반 협동조합은 474곳이, 이윤을 사회화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은 7곳이 설립 인가를 받았다. 엄청난 증가세다.
한국의 사회적 경제 붐은 세계 리더들의 이목을 끈다. 세계적 사회적기업가 양성기관 '아쇼카'의 설립자 빌 드레이튼은 지난 5일 한국법인 설립 축하 메시지를 통해 이러한 기대를 표명했다. 그는 2005년 빌 게이츠와 함께 미국 최고의 지도자 25인으로 뽑힌 바 있다.
"삼성전자가 혁신적 발전으로 애플의 위상에 도전하고 있는 것에서 볼 수 있듯, 한국에서 나오는 혁신적 아이디어가 전 세계 사회적기업가 네트워크를 변화시키며 더욱 풍성하게 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은 과연 세계 사회적기업계를 풍성하게 할 만한 혁신적 발전을 이룰 수 있을까? 최혁진 사회적기업진흥원 사업운영본부장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 분야에선 한국이 아시아 지역에선 법·제도뿐 아니라 기업, 비영리 등 각 분야의 동참 측면에서도 가장 선도적이라는 것이다.
최 본부장은 "정부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재원 투여하고 공공시장을 개방했으며 일반 기업도 사회적기업에 호의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과 퇴직자들이 의미 있는 일자리를, 일반 국민들이 사람 중심의 사회서비스와 상품을 찾으면서 사회적 관심도 높아졌다.
관건은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에서 혁신적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인재' 즉 사회적기업가를 키워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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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본부장은 "사회적기업은 기존의 정부나 시장이 해결하지 못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시장, 비영리 등 여러 섹터의 강점을 융·복합해 문제를 해결해낸다"며 "결국 혁신적 발전의 핵심은 이것을 해낼 사람을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돈으로 연간 21조25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는 스페인의 협동조합기업 몬드라곤 역시 설립 초기부터 사람을 키우는 데에 투자했다. 기업 이익으로 몬드라곤 경영대학을 설립하고 MBA 코스 만들어 미래 경영자를 양성한 것이다.
국내에선 SK와 KAIST가 사회적기업가MBA 과정을 만들어 올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현대해상보험은 아쇼카한국을 통해 올해부터 사회적기업가와 사회혁신가 양성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로 이어지려면 사회적기업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져야 한다. 최 본부장은 "사회적기업육성법 시행 초기만 해도 사회적기업은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파는 기업'이라는 개념으로 통용되었지만 최근 들어선 '사회를 혁신하는 기업' 혹은 '사회 발전을 이끄는 기업'으로 개념이 넓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시대 정신에 맞는 기업가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